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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 법인대리점 의존도 50% 육박...MG손보 72%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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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 법인대리점 의존도 50% 육박...MG손보 72% 최고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9.07.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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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자체 영업망이 아닌 독립 법인대리점(GA)을 이용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져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해상, MG손해보험 등은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대리점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10대 손해보험사의 원수보험료 20조8066억 원 가운데 대리점 판매는 9조8631 억 원으로, 전체 대비 비중이 47.4%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리점 판매 비중 46.7%에서 0.7%포인트 오른 수치다.

AXA손해보험(대표 질 프로마조), 더케이손해보험(대표 임영혁), AIG손해보험(대표 민홍기) 등 31개 손보사의 대리점 판매 비중 역시 올해 3월 말 46.9%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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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에서 대리점 판매에 따라 내는 수수료 역시 크게 늘었다. 올해 말 10대 손보사가 대리점에 낸 수수료는 54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5039억 원에 비해 8.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하면 2조 원이 넘는 수수료를 대리점에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대리점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지급 수수료에 따른 사업비 증가, 보험사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결국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GA의 설계사 정착률, 불완전판매율, 청약철회비율 등 소비자 보호 지표가 일반 보험사보다 좋지 않은 만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체별로 대리점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MG손해보험(대표 김동주)으로 72.4%에 달했다. MG손보는 지난해 1분기 대리점 판매 177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913억 원으로 7.9% 증가하면서 전체 비중 역시 72.4%로 5.2%포인트 올랐다.

원수보험료 1조 원 이상 손보사 가운데서는 현대해상(대표 이철영)이 62.8%로 가장 높았다.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 3조3386억 원 가운데 2조967억 원을 대리점 판매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이 전통적으로 전속 대리점 수가 타사에 비해 많다보니 대리점 판매 비중이 높다"며 "GA와 같이 비전속 대리점이 아닌 계약을 맺은 개인 전속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을 비롯해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흥국화재는 대리점 판매 비중 50%를 넘었다. DB손보(대표 김정남)는 전체 원수보험료 3조1860억 원 가운데 1조6839억 원을 대리점에서 판매했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 역시 대리점 판매 원수보험료 1조 원을 넘겼다.

KB손보(대표 양종희)는 대리점 판매 비중을 0.2%포인트 떨어뜨렸으며, 흥국화재(대표 권중원)는 비중은 0.7%포인트 상승했지만 대리점 판매 원수보험료가 소폭 줄었다.

대리점 판매 비중이 50% 이하인 손보사는 4곳에 불과했다. 삼성화재(대표 최영무)는 자체 판매를 강화하면서 대리점 판매 비중 36.2%로, 0.4%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리점 판매가 증가했으나 전체 원수보험료 대비 비중은 50% 미만을 기록했다. 자체 은행 판매 비중이 높은 농협손해보험(대표 오병관)은 대리점 판매 비중이 4.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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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크게 늘었다. 대리점 수수료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해상으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1111억 원에 달했다. 2위인 DB손보 역시 1000억 원이 넘는 수수료를 GA에 지급했다.

수수료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가 지불한 대리점 수수료는 올해 1분기 7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GA 판매가 증가하다보니 수수료도 함께 늘었다"며 "다만 전체 원수보험료도 함께 늘어 매출이 늘었기 때문에 GA 판매 증가로 인해 이익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리점 수수료가 줄어든 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한화손보, 흥국화재, MG손보 3곳 뿐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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