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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사상 최고 실적 행진에도 주가 약세...후반기 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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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사상 최고 실적 행진에도 주가 약세...후반기 반등 가능할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7.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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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행렬과 한국은행의 갑작스러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9개 은행주 가운데 5개만 올들어 주가가 올랐다. 신한지주 주가가 두 자릿수 비율로 올랐을 뿐, 나머지는 주가 상승률이 5%를 밑돈다.

최근 증시가 침체된 탓이라고는 하지만, 은행권의 실적호조에 비하면 주가 흐름이 상당히 나쁜 편이다.

은행주 주가 추이.JPG
국내 은행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 합산 순익은 역대 최초로 10조원을 넘겼다.

올해 역시 호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KB금융(회장 윤종규)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인 9911억 원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상반기 전체 순익이 1조83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지만 하반기 반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회장 손태승)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17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로 전환하기 전 우리은행의 연결기준 순이익과 우리금융지주 당시 순이익을 비교했을 때 충당금 등 특수 요인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나머지 은행주 역시 지난해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지주(회장 조용병)은 오렌지라이프 염가매수차익으로 2분기 순익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며 하나금융(회장 김정태) 역시 약 7000억 원에 근접하는 순익이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은행주가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데 비하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인의 국내 은행주 순매도 영향이 크다.

최근 석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은행주 5조8257억 원을 사들인 반면 6조457억 원을 내다 팔았다. 9개 은행주 가운데 KB금융과 우리금융, 제주은행을 제외한 6개주의 매도량이 매수량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의 경우 1678억 원으로 가장 많은 순매도 거래 실적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하나금융 주식을 1543억 원이나 순매도했다.

은행주 외국인 거래 현황.JPG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 배경으로는 금리 하락이 거론된다. 금리 하락은 은행의 주요 수익인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이어져 이자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8월 인하설이 대세였던 상황에서 이달 한국은행의 갑작스런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외국인 매도에 이은 주가 하락세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올 하반기에도 은행주 주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최근까지도 은행주의 호실적 시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다시 큰 폭의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글로벌 금리 하락 전환과 함께 국내 시중금리도 하락하면서 금리 모멘텀 또한 급격히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는 은행 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편인데 지금의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할 때 과연 은행들의 이익 개선이 가능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이라며 “주가는 대체로 현재의 현상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투영하기 마련이므로 이러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는 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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