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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받으려면 1년 기다려야 ?...인기 차종 출고 지연 사태 '답답'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2019년 07월 30일 화요일 +더보기

예상치 못한 큰 인기로 주문이 몰리며 신차 출고가 하염없이 지연돼 소비자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등 몇몇 인기 차종이 주문 폭주로 출고가 최고 1년 가까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출고가 지연돼도 마냥 기다리거나 계약을 취소하는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다.

현재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인도받으려면 10개월 정도가 걸리는 상황이다. 빨라야 내년 5월에야 소비자가 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유럽스타일의 럭셔리한 디자인, 각종 새로운 편의사양들이 대거 추가돼 상대적으로 척박했던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 3만1502대가 팔리며 2위 G4 렉스턴(6171대)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같은 기간 대형 SUV 국내시장 점유율의 57.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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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팰리세이드. 출고받으려면 현재 10개월 정도가 걸린다.

높은 인기는 주문량 폭주로 이어지며 공급부족 사태를 불렀고 출고지연으로 이어졌다. 특히 고급사양에 들어가는 각종 옵션 부품들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량 증대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적 인기를 예상하지 못한 현대차는 부랴부랴 증산에 들어가기 위해 노조와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지난 4월 울산 4공장의 팰리세이드의 월 생산량을 6200대에서 8600대로 늘렸지만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다.

6월부터 수출을 시작하며 국내 공급부족은 더욱 심화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팰리세이드 구매 계약을 했다가 중간에 포기한 고객이 2만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최근 들어서야 2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공동생산하기로 노조와 합의했지만 출고지연 기간이 1년에서 10개월로 2개월 정도 줄어들었을 뿐이다.

출고지연 사태를 팰리세이드만이 겪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 출시한 볼보의 컴팩트 SUV XC40은 최첨단 사양, 실용적인 인테리어 등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출시와 동시에 사전예약만 900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대리점 별로 월 20대 수준만 출고하면서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 원성이 자자했다. 지금 계약해도 올해 겨울 또는 내년에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자동차업계의 양대산맥인 혼다와 토요타의 최신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높은 인기로  대기기간이 길다. 혼다 어코드 2019년식 하이브리드 모델과 토요타 캠리 XLE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금 신청하면 올해 4분기에나 차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출고가 지연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출고지연 사태가 장기화될 지 모르고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매장에서는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차량 인도시기를 가장 짧은 기간으로 과장해  얘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후 약속 시간보다 더 늘어나게 되면 각종 핑계를 대며 더 기다려 달라고 읍소하는 식이다.

한 자동차 업체 매장 관계자는 "출고시기를 예측하기 힘들 경우 영업사원들이 실적을 위해 지연시기를 사실상 줄여서 이야기 하게 된다"며 사실상 불완전판매 상황을 인정했다.

이번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각종 인터넷 카페에는 이렇게 긴 시간 출고지연될 지 몰랐다는 사연들이 많다.

팰리세이드를 계약한지 2개월 된 서울시 서초구에 사는 박 모(남)씨는 "계약 당시 매장에서 올해 안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서 계약했는데 지금은 내년 초를 얘기하고 있다. 현재 계약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사들은 출고지연에 대해 어떤 사과나 구체적 조치조차 없는 상태다.

자동차 동호회의 한 회원은 "사전계약 분에 대한 출고도 늦어지는 등 소비자와의 약속이 파기됐는데 공식적인 사과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무엇보다 정확한 수요 예측을 하지 못해 출고지연 사태가 발생했다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한다. 더불어 일선 매장에서 출고지연 시기를 줄여서 말하는 등 불완전 판매를 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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