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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상반기 영업이익 급감...하반기 정제마진 회복세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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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상반기 영업이익 급감...하반기 정제마진 회복세 '호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7.2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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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올해 상반기에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을 고대하고 있다. 

최근 실적발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올해 상반기 매출 25조9522억 원, 영업이익 828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상반기 6.1%에서 3.2%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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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대표 후세인에이알카타니)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1조4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799억 원으로 72.6%나 감소했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 90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5.8%에서 1.5%로 추락했다.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역시 매출이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8%에서 2.4%로 떨어졌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대표 허세홍)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가 올해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는 정제마진 감소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나프타 등 가격에서 원유의 가격과 운임·정제 비용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을 뜻한다. 이 지표가 낮을수록 정유사들의 수익이 낮아진다. 통상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3~4달러로 본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3달러 이하로 하락한 이후 올해 1월 말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올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2달러대에 그쳤다. 상반기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이어진 것이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인한 석유제품 공급과잉도 배경이다.  최근 수년간 정유업계의 수익을 견인한 것은 합성섬유나 페트병 소재로 쓰이는 테레프탈산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이 PX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국제가격이 하락했다. 중국은 2021년까지 PX설비를 1660만톤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 약세로 인한 정제마진 하락과 올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 중국의 대규모 증설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3분기에 들어서면서 정제마진이 오르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시행되는 IMO(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효과 본격화도 실적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7월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7.4달러를 기록했다. 7월 첫째주 배럴당 6.0달러, 7월 둘째주 배럴당 7.5달러 등 7월 들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6월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2달러에 불과했으며, 상반기 내내 2~4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대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같은 정제마진 급등이 하반기 계속 이어진다면 정유업계 실적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중국 티팟 정유사들이 원유 구매를 늘리기 시작하면 정제마진이 다시 불안해질 우려도 존재한다.

정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반기부터 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본격화되는데 제도 시행에 앞서 적격 해상연료유에 대한 재고 확충 수요로 인해 4분기 정제마진 강세가 예상된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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