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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찾을 수 없습니다"...야심차게 시작한 '카드다모아' 2년 넘게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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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찾을 수 없습니다"...야심차게 시작한 '카드다모아' 2년 넘게 방치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9.08.07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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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소비자들이 쉽게 신용카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통합공시 사이트 ‘카드다모아’가 2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바로가기’ 버튼을 눌렀을 때 엉뚱한 카드 설명으로 연결되거나 아예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카드다모아는 2017년 1월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주도로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가 함께 만든 카드 비교 사이트다. 당시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의 일환으로, ‘보험다모아’처럼 금융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손쉽게 카드를 비교하고 자신의 소비패턴에 따라 맞춤형 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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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의 카드다모아 서비스.

하지만 공식 출범 이후 카드 비교를 할 수 있는 민간 서비스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이용 콘텐츠가 부족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카드다모아를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서는 찾을 수 없고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공시실로 들어가야만 확인할 수 있다.

카드다모아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에도 한계가 있다. 카드다모아에는 현재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가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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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 ‘현대카드ZERO’는 현대카드 ‘the Black Edtion2’ 설명 페이지로 연결됐다

하지만 비교할 수 있는 카드 종류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체 카드 상품이 아닌 각 카드사에서 대표 상품으로 제출한 상품 3개씩만 공시돼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별로 주요 카드 3종의 상품명, 상품특징과 주요혜택을 간단하게 안내하고 있다.

애초 기획했던 금융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나 비교할 수 있는 검색 기능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관리도 부실하다. 각 상품의 ‘바로가기’를 클릭할 경우 현대카드의 ‘현대카드ZERO’는 현대카드 ‘the Black Edtion2’ 설명 페이지로 연결됐다. 이 상품은 현재 신규 회원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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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카드 ‘탄탄대로 이지홈카드’는 바로가기를 클릭할 경우 ‘해당 제휴코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로 연결된다.

KB국민카드 ‘탄탄대로 이지홈카드’는 바로가기를 클릭할 경우 ‘해당 제휴코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로 연결된다. 이지홈카드 상품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카드 상품 출시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카드업체 관계자는 "여신금융협회에서 관리하고 있어 업데이트가 언제쯤 됐는지 등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면서 "타 민간 서비스와 비교해서 실효성이 떨어지지만 당국과 협회 관리 하에 있다보니 어떤 이야기도 하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현재 현대카드, 국민카드 '바로가기'는 각 카드사 담당자가 공시 업데이트를 할 때 잘못 올리면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에서 각 카드사 공시 담당자에게 분기에 한번씩 경영공시, 소비자 공시 등 정보를 요청하는데 이때 카드다모아 정보 역시 분기마다 업데이트 요청을 한다는 것. 각 카드사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바로가기' 링크가 풀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만 이용객이 적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관계자는 "각 카드사의 주력 카드가 모두 올라와 있다는 점에서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며 "카드다모아 서비스 이용객이 얼마나 되는지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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