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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급한불 껐지만 갈길은 첩첩산중…신용평가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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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급한불 껐지만 갈길은 첩첩산중…신용평가도 부정적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8.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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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대표 이병화)이 실적 회복에 성공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상증자와 구조조정 등 단기적인 방법을 통한 실적 개선이어서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8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늘어났다. 매출도 7672억 원으로 6.8%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15억  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유지 중이다.

두산건설의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두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두산건설은 3150억 원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두산건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두산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지난해 대비 6계단이나 하락한 23위를 기록했다.  올해 1~7월까지 주택 공급 달성률도 29.3%에 그친 상황이라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현 시점에선 단기간 내 상황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건설사 중 유일하게 부정적 전망을 부여받은 점도 뼈아프다.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수익구조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두산건설의 회사채 발행잔고는 982억 원 수준으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선 'BB0'등급을, 한국신용평가에선 'BB-'등급을 받고 있다.

두선건설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 지배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4일 두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을 제시하며 “추가적인 손실 발생으로 재무구조가 저하될 수 있으며 지원주체의 펀더멘털 저하 가능성은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신평 박신영 선임애널리스트는 "두산건설의 수주잔고의 74.8%가 건축·주택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주택경기 하강에 따라 분양성과 및 운전자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장기 미착공 현장들의 사업장은 재차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인건비 및 금융비용 축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차입 감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기손실 반영 사업장과 관련된 영업자산 및 우발채무 규모를 감안하였을 때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물량 공급은 정부규제와 부동산 시장 상황 등으로 인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계획이 미뤄진 영향이 크다”며 “상반기 물량 비율이 줄면 하반기는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7조원의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이 증대 되고 개선된 고정비 구조로 영업이익이 제고될 것이다. 또한 영업현금흐름 개선과 차입금 감축으로 안정적인 이자보상배율(ICR) 1배수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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