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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억제 정책에도 6대 은행 큰 폭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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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억제 정책에도 6대 은행 큰 폭 늘어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8.02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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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력한 억제정책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국내 6대 은행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KB국민은행(행장 허인),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신한은행(행장 진옥동),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 등 6대은행의 올해 상반기 대출은 1304조54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90조3964억 원)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621조8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45조558억 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420조 원으로 7.4%(29조 원) 늘었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정책으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가계대출이 기업대출 증가율을 상회한 것이다.

6대은행 상반기 대출 현황.jpg
가계대출이 가장 많은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전년 대비 6.7%% 늘어난 142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117조2000억 원에 그쳤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도 6.1%(6조7000억 원)에 머물러 가계대출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올 상반기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6.7%(8조9000억 원)로 하나은행(6.3%) 다음으로 낮았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액은 116억6000원으로 7.9%(8조5180억 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5.9%(6조7810억 원) 증가한 121조9240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8조8090억 원) 늘어난 110조5290억 원, KEB하나은행은 6.3%(6조4770억 원) 증가한 109조1530억 원의 가계대출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기업대출 증가폭이 가계대출을 크게 앞질렀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7.2%(2조3260억 원), 10.2%(10조258억 원)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농협은행은 6대은행 중 가계대출 증가액과 증가폭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물가상승률과 전셋값 등이 상승하면 대출 필요치가 늘면서 자연스레 가계대출이 증가한다”며  “다만 아직까지 총 잔액은 다른 시중은행 보다는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대출 대비 높은 가계 대출 비중에 대해서는 “농협법을 기반으로 설립된 특수 은행이다 보니 농업인에 대한 농업자금, 각종 정책자금 등이 주를 이루면서 기업대출 대비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특수성이 있다”면서 “ 기술보증기금과의 협약 등을 통해 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책 실효성 의문...당국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신 DTI, DSR을 도입하는 등 가계대출 억제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볼 때 억제효과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대출 이자를 통해 실적을 쌓는 은행권의 경우 가계대출을 억제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더욱이 일부 은행의 경우에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의도적으로 가계대출을 늘리기도 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조건과 방법이 이전 보다 까다로워지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는다”면서 “대출 이자를 통해 얻는 수익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무작정 가계대출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며  일부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가계 대출을 늘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상반기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3조6000억 원 대비 15조5000억 원 축소되며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가계대출은 통상 하반기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계속해서 대출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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