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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상반기 영업익 나란히 감소...하반기 가격인상 필사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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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상반기 영업익 나란히 감소...하반기 가격인상 필사적 추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8.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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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했다. 하반기 전사적인 가격인상을 추진하며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1일 각 사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대표 최정우)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32조33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2715억 원으로 17.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7%로 지난해 같은 기간(8.6%)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제철(대표 안동일) 역시 매출은 10조64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50억 원을 기록하며 33.5%나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6.5%에서  4.2%로 2.3%포인트 하락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상반기 경영실적 동향.png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올 상반기 철광석 가격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초부터 브라질 발레 댐 붕괴와 3월 말 서호주 사이클론 영향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 급등했다.  1분기 70~80달러 대로 오르더니 6월에는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고 7월에는 120달러까지 올랐다. 5년 내 역대 최고 가격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주력 제품인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인상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자동차, 조선업계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크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중국산  후판을 대량 수입하며 철강사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혁신적인 원가절감 및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했지만 실적 개선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결국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하반기 전사적 가격인상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수요업계 고통을 감안해 제품가격을 동결한 만큼 하반기에는 이를 적극 반영하겠단 방침이다.

우선 유통용 열연강판과 후판의 톤당 가격을 2~3만 원 올릴 계획이다.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강판 등은 5만 원 수준 인상을 추진한다. 고객사들과 개별협상을 진행하며 원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인상이 불가피함을 적극 호소 중이다.

그러나 양사의 의지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조선 등 수요업계의 업황이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요업체와 개별 협상을 진행 중으로 하반기 가격인상이 불가피함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만 고객사들 상황 역시 좋지 않아 원가부담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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