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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대웅제약 상반기 영업익 '쑥'...유한양행 실적 나홀로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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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대웅제약 상반기 영업익 '쑥'...유한양행 실적 나홀로 뒷걸음질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8.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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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대 제약사들이 올 상반기 대체로 견조한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유한양행(대표 이정희)만 나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치는 부진을 겪었다.

한국콜마(대표 윤상현·안병준·이호경)와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대웅제약(대표 윤웅섭) 등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뤘고 대웅제약과 보령제약은 영업이익이 50%이상 늘어나 내실을 크게 다졌다.

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매출은 5조1089억 원, 영업이익 3007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2.2%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은 1분기 보고서에 2분기 잠정실적 및 증권가 전망치를 더해 계산했다. 상반기 실적 집계가 힘든 제일약품(대표 성석제)과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상반기 매출 규모는 한국콜마가 8033억 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유한양행 6976억 원, GC녹십자(대표 허은철) 6464억 원,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6089억 원, 한미약품 5450억 원,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5016억 원, 종근당(대표 김영주) 5003억 원 등이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 7개 제약사는 연간 기준 매출 1조 클럽 달성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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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유한양행을 제외한 9개사가 증가했다. 한국콜마는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33.3%로 가장 높았는데 CJ헬스케어 인수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이 11.9%로 뒤를 이었다. 회사 측은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 구구탐스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들과 팔팔, 구구, 한미탐스0.4mg 등 차별화된 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도 1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근당,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이 8.6%~9.8%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6.2%,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와 GC녹십자는 1~2%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유한양행만 10개 제약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매출이 3.9%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한국콜마가 유일하게 5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490억 원, 종근당 357억 원, 동아에스티 304억 원으로 뒤이었다.

매출은 대부분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제약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보령제약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30억 원에서 208억 원으로 60% 급증했다. 조사 대상 제약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다.  자체 개발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의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보령제약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50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헬스케어 인수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한국콜마는 영업이익도 50% 이상 늘려 내실도 다졌다.

대웅제약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180억 원에서 올해 273억 원으로 51.7% 증가했다. 지난 3월 말부터 미국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에 공급되기 시작한 ‘나보타’가 영업이익을 늘리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 측은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가 본격 진출하며 실적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미국시장에서 올 해가 나보타의 매출 발생 원년인 점을 미루어 볼 때,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실적 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동제약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39%로 높다. 지난해 삼다수 계약 갱신 등으로 원가율이 상승한 것에 비해 올해는 비용이 줄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수익성 중심 운영구조 혁신이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반면 유한양행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32억 원으로 전년 496억 원에서 73.4% 감소했다. 상위 10개 제약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유한양행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술 수출 계약금 매출 분할인식과 광고 선전비가 전년대비 46억 원 증가했고, 경상연구개발비가 71억 원 늘어났다”며 “C형간염 치료제 API 재고정리 등으로 유한화학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억 원 감소한 게 반영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유한양행 외에 GC녹십자,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곳은 유한양행뿐이다.

영업이익률은 동아에스티가 유일하게 10%대를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 9%, 보령제약 8.5%, 한국콜마 8.3%, 종근당 7.1%, 일동제약 6.1% 순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률도 1.9%로 가장 낮았고, 유일하게 1%대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하락폭도 4.9%포인트로 가장 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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