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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 상반기 실적 '흐림'…현대건설‧대림산업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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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 상반기 실적 '흐림'…현대건설‧대림산업 선방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8.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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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등 국내 건설업계 ‘빅5’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를 크게 밑돌았다.

국내외에서 지속되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가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건설부문 대표 이영호)과 현대건설(대표 박동욱), 대림산업(대표 박상신), GS건설(대표 임병용), 대우건설 (대표 김형)등 국내 5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조8416억 원으로 전년동기(2조2664억 원) 대비 1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도 28조8571억 원으로 같은기간(32조254억 원) 대비 9.9% 줄었다.

국내 5대 건설사 상반기 실적(종합).png

대우건설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대우건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003억 원으로 전년동기(3437억 원)대비 41.7% 급감했다. 매출도 4조2617억 원으로 같은기간(5조6167억 원) 대비 24.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981억 원에서 1320억 원으로 33.4%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초 수주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며 “올해 양호한 수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의 하락폭도 상당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분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520억 원으로 전년동기(4010억 원) 대비 34.7% 급감했다. 매출도 6조700억 원으로 같은기간(6조1280억 원) 대비 0.9% 감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여건에도 사업부문별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 효율성 중심의 견실경영 기조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추진코자 한다"며 "하반기 건설 프로젝트 수행 관리 강화, 원자재 가격·수요 회복, 리조트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978억 원으로 전년동기(6091억 원)대비 34.7% 급감했다. 매출도 5조1762억 원으로  22.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539억 원에서 2748억 원으로 22.4% 쪼그라들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에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1200억 원의 환입금이 적용됐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내 5대 건설사 상반기 실적(개별).png

반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비교적 선방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4529억 원으로 전년동기(4394억 원) 대비 2.5% 늘었다. 매출도 8조5595억 원으로 같은기간(7조7783억 원) 대비 10.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482억 원으로 3418억 원에서 1.9% 늘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가스플랜트, 복합화력, 매립공사 등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하는 수주 전략과 지속적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상반기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며, “아울러 신시장·신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금년 수주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전년동기(4732억 원)대비 13.8% 증가한 총  538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매출은 4조7897억 원으로 같은기간(5조7930억 원)대비 17.3%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4763억 원에서 3824억 원으로 19.7% 감소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사업 모든 부문의 원가율 개선과 연결 종속 회사들의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며 “다만 지난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S-Oil RUC 프로젝트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들이 준공되면서 2분기 건설사업부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데에는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고, 해외에서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2041가구다. 이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월 1만7981가구 ▲2월 1만8492가구 ▲3월 1만8338가구 ▲4월 1만8763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총 주택거래량도 45만70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6.5% 줄었다. 특히 3월 아파트 거래는 3만1760건으로 전년보다 48.8%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7~9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도 10만1962가구로 14.0% 줄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자체가 얼어붙으면서 대형‧중견 규모에 상관없이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울과 수권에서 물량을 공급한다 하더라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94억1776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5% 줄었다. 

중동 지역의 수주 실적은 12억2466만 달러로 같은기간 대비 81.1% 급감했고 아시아 지역 역시 56억7379만 달러로 36.7% 감소했다.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과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심교언 교수는 “현재 국내 건설시장이 얼어붙은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대출 규제 때문”이라며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권대중 교수는 “대출규제 완화와 함께 해외로 나가는 업체들에 대해  법인세 인하와 같은 세제 혜택과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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