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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코스트코 충격' 딛고 수익성 방어...카드론 늘리고 법인비중 낮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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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코스트코 충격' 딛고 수익성 방어...카드론 늘리고 법인비중 낮추고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8.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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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대표 원기찬)가 카드수수료 인하와 대형가맹점 코스트코와의 전속 계약 해지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중 상반기 수익률 감소폭을 최저수준으로 이뤄내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경영효율 측면에서 수익성이 낮은 법인카드 의존도를 줄이고 카드대출 비중을 높였으며 외부적으로는 저금리 영향으로 조달금리 하락 호재를 누렸다. 

업계 최저 수준의 레버리지비율이 더욱 개선된만큼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억 원(1.2%) 떨어지는 데 그쳤다.  수익은 줄었지만 올해 초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초대형가맹점 코스트코의 이탈 등 수익감소요인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신한카드(-3.8%), KB국민카드(-12%)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적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수수료율 인하 등의 악재가 없었음에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8.7% 감소했었다.  

비결은 주력인 신용판매(이하 신판) 규모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인 덕택이다. 총 취급고는 줄었지만 개인 신판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지난해말부터 줄어들던 1인 당 사용금액 역시 올 2분기부터 회복해 85만 원을 기록했다. 회원수도 1022명까지 늘었다. 

반면 수익성이 낮은 법인 구매카드 이용금액과 법인 신판이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법인카드 이용금액이 전년 보다 18.3%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카드.jpg

효자상품인 카드론의 역할도 컸다. 삼성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3조 805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8% 가량 늘었다. 2분기에만 지난해보다 4.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8%까지 늘었다.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 할부리스가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카드는 최근 카드론 자산을 적극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이는 카드론 장기대출 특성상 일정수준을 쌓아두면 수익이 지속적으로 확보되기 때문이다. 카드론 금리 역시 1분기 기준 14.48%로 업계에서 두번째로 높다. 반면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해 자산 연체율 등은 1.5%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대출 상품은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 상품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자금조달비용이 감소한 점도 호재였다. 삼성카드의 조달비용률 평균은 2.45%로 동일했지만 2분기 신규조달금리는 1.99%로 하락했다. 자금을 끌어와 고객에게 내어주는 카드사는 조달금리가 낮아질수록 비용 지출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높아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조달여건이 개선되면서 향후 1~2년에 걸쳐 이자비용은 다시 점진적인 하락 추세가 재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최저 수준의 레버리지가 더욱 개선된점은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한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뜻하는 레버리지는 비율이 낮을수록 카드대출 확대 등을 꾀할 여력이 높다는 의미다. 카드사는 6배 이하를 유지해야 하는데 삼성카드는 3.3배에 불과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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