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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 생산 효성첨단소재 '일본산 대체'로 시장 주목...주가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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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 생산 효성첨단소재 '일본산 대체'로 시장 주목...주가도 '쑥'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8.06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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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대체라는 이슈로 효성의 자회사인 효성첨단소재(대표 황정모)가 주목받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지난 5월 만 하더라도 10만8000원 대에 불과했으나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슈가 불거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12만 원 대에 안착했다. 지난 2일에는 12만1000원으로 전일보다 4.3% 상승하기도 했다.

5일 여러 악재로 코스피 2000대가 무너지며 1940대까지 급락했지만 효성첨단소재는 2일보다 0.4% 하락한 12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효성첨단소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소섬유를 만드는 회사인데다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탄소 함량이 92% 이상인 섬유 소재를 일컫는다. 철보다 4배 가볍고 10배 더 강한 첨단소재다. 섬유임에도 불구하고 메탈릭한 광택을 띠며 머리카락 10분의 1 정도로 가늘다. 그만큼 초경량 고강도 소재로 미래산업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생산량이 철강에 턱없이 못미친다. 국내 철강 생산량이 연간 1300만톤 수준인데 국내 탄소섬유 생산량은 수천톤 수준이다. 아직까지 철강을 대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비용도 높아 자동차 회사들도 쉽게 사용할 수 없어 컨셉트카에 주로 채용하고 있다.

특히 미래 자동차로 불리는 수소차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차는 초고압 상태로 응축된 수소로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이 굉장히 단단해야 한다. 동시에 연비 향상을 위해 가벼워야 한다. 이같은  고기능성 소재는 탄소섬유가 유일하다.  미래자동차로 수소차가 대세가 될 경우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수요는 연 10% 성장이 예상된다.

탄섬 적용 자동차.jpg
▲ 탄섬을 적용한 현대자동차 컨셉카 ‘인트라도’.

문제는 탄소섬유 세계 최강이 도레이 등의 회사를 거느린 일본이라는 점이다. 현대자동차는 미래차로 수소차를 전격 육성 중인데 넥쏘에 들어가는 고강도 탄소섬유를 전량 도레이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도레이 제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넥쏘 생산이 불가능해지는 구조다. 지금과 같은 일본의 무역규제가 지속된다면 향후 탄소섬유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제조사인 효성첨단소재가 '일본산 대체' 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국내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기업은 도레이첨단소재와 효성 등 2곳으로, 이중 도레이첨단소재가 일본 도레이가 100% 지분을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은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효성첨단소재로 소재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여 왔으며 최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자  대비 차원에서 효성첨단소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와 현대자동차는 공동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강도 탄소섬유 연구개발 중이며, 현재 해외 기관 인증절차 밟고 있다. 연내 인증을 받고 도레이산 탄소섬유를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탄소섬유를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점찍고 육성해왔다. 지난 2007년 탄소섬유 개발에 뛰어들어 2011년 자체 브랜드인 탄섬(TANSOME®)을 내놓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산업용, 한공용, 스포츠 레저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탄소섬유를 개발해왔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연 2000톤 수준으로 일본의 도레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형편이다. 효성은 지난 2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468억 원을 투자해 2020년 4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 탄소섬유 공장 신설도 검토 중이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아직 탄소섬유 시장이 미미한데 일본의 화이트국가 배제로 과도한 관심 받고 있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지속적인 투자로 일본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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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도레이 2019-08-18 14:01:11
도레이첨단소재 아웃!
효성첨단소재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