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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식품사 실적 훨훨…7개사 영업익 두자릿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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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식품사 실적 훨훨…7개사 영업익 두자릿수 성장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19.08.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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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음료 10사가 상반기 대체로 탄탄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10개사의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 늘었다. 매출은 10개사 모두 늘었지만 롯데푸드, SPC삼립, CJ제일제당등 3사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상반기 실적은 1분기 보고서에 2분기 잠정실적 및 증권가 전망치를 더해 계산했다. 상반기 실적 집계가 어려운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SPC삼립, 농심, 롯데제과, 롯데푸드, 매일유업 등 국내 10대 식음료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도 20조6854억 원으로 1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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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제과(대표 민명기)와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이다. 각각 22.6%, 19.1%로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상반기 매출 1조288억 원, 영업이익 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6%, 27.2% 증가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지주로 넘어갔던 해외 자회사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해외법인을 모두 재인수함에 따라 해외 자회사 실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인수한 해외법인은 카자흐스탄 라하트, 파키스탄 콜손, 유럽 길리안, 러시아법인 등이다.

CJ제일제당은 상반기 매출 10조483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9.1% 성장했다. 쉬완스 컴퍼니(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 인수 효과로 식품 부문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약 4700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 가량의 쉬완스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증가률은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영구)가 7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원F&B(대표 김재옥) 36.6%, 롯데제과 27.2%, 오뚜기(대표 이강훈)26.9%, 대상(대표 임정배) 18.3%, 매일유업(대표 김선희) 16.9%, 농심(대표 박준) 10.0% 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익성 좋은 탄산음료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당류‧알루미늄‧PET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안정, 주류 부문의 판촉비 절감 등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F&B는 ▲참치캔 원가 하락 ▲주요 제품 판매 호조 ▲조미 소스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동원홈푸드 수익 정상화 등이 꼽혔다.

KB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주요 품목인 참치캔 매출은 선물세트 판매 증가 및 B2B 채널 중심의 성장으로 7~8% 증가했다”며 “조미 소스 판매 호조와 유통채널 다변화로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 롯데푸드, SPC삼립, CJ제일제당…‘상저하고’ 실적 예상

반면 롯데푸드(대표 조경수), SPC삼립(대표 이석환), CJ제일제당 3개사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대외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분석이지만 향후 경쟁력 확보 흐름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롯데푸드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SPC삼립과 CJ제일제당은 각각 7.5%, 4.7%하락했다.

롯데푸드는 유지‧빙과부문의 이익감소와 가공유지 제품의 뒤늦은 가격인상 등으로 실적이 짓눌렸다. 다만 전체 분유 매출의 회복세, 육가공 부문 프로모션 비용 축소 등으로 하반기 소폭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3분기부터 가공유지 제퓸 가격인상 효과가 반영됨에 따라 하반기 유지·식품 부문 마진율 개선 여지가 높고 조제분유 수출 실적의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PC삼립의 영업이익은 유통‧물류부문에서 마진이 감소한 가운데 신사업 비용 투입이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설비투자가 마무리된 음료베이스, 소스, 가공야채 관련 신사업부문의 청주공장 가동으로 3분기부터 영업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동률 안정화시 기존사업부문과 그룹사 ‘캡티브’ 물량 기반의 안정적인 외형성장과 이익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생물자원 부문 실적 부진 ▲가공 고정비 증가 ▲원재료 부담 지속 ▲사료 적자전환 등의 요인으로 4.7%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전략의 방향성이 변경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진천공장의 가동률 상승, 가공식품 가격 인상 효과, 바이오 부문 증설 효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낸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오뚜기가 8.4%로 가장 높다. 면제품‧가공밥류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라면을 비롯한 주요 품목별 판촉비 축소, 광고 선전비 등 비용절감이 영업이익률을 높이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오뚜기의 2분기 면제품류 매출은 19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오뚜기밥과 라면이 포함된 농수산 가공품류 매출은 753억 원으로 10% 증가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참치의 원가 하락, 광고 선전비 절감 효과 등으로 원가율이 떨어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판가 인상효과가 가시화되고 수출 회복 기대감도 유효하다”며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환율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곡물 및 원재료 가격도 안정세를 보여 식음료 업계의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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