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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셀토스가 소형 SUV라고? 고급 세단을 모는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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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셀토스가 소형 SUV라고? 고급 세단을 모는 느낌인데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8.09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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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국내 SUV의 전통 강호다.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모하비 등 중형 이상급 SUV 모델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기아차는 최근 몇년 간 소형 SUV 시장에서 유독 힘을 못썼다. 2017년 내놓은 스토닉은 코나의 아성에 완전히 밀렸고, 올해 1월 소형 SUV로 편입해 내놓은 쏘울 부스터 판매도 신통치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존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셀토스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기아차가 '이를 갈고' 만들 것이란 기대가 만발했다.

지난 7월 말 드디어 셀토스가 정식으로 출시됐다.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7월 약 일주일 판매만에  3435대를 기록했다. 베리뉴 티볼리에 100대차로 뒤진 2위를 차지하고 코나를 3위로 밀어냈다. 6월 26일 사전계약 이후 지금까지 계약된 대수만 9000대. 8월 소형 SUV 판매 1위는 따논 당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190718 기아차, 하이클래스 소형SUV 셀토스 출시.jpg

자동차에 있어 판매량과 상품성은 정비례한다. 기아차 셀토스가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뛰어난 상품성으로 고객을 사로잡았다는 증거다. 현재 판매 기세는 현대차 대형 SUV 펠리세이드의 돌풍을 그대로 닮았다. 셀토스는 한국은 물론, 인도, 중국 등 다양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글로벌 모델이다. 이전의 스토닉이 해외 시장에 도전장조차  던지지 못한 점과도 대비된다.

이번 셀토스 시승코스는 마임비전빌리지(경기 여주)에서 출발해 오크밸리 리조트(강원 원주)를 다녀오는 왕복 약 130㎞ 구간이었다. 셀토스는 1.6 터보 가솔린 ▲1.6 디젤 두 가진 엔진으로 운영되는데 이번에 탑승한 시승차량은 가솔린 터보 노블레스 트림이었다.

◆ "소형 SUV 맞아?" 준중형 SUV급 크기에 잘 빠진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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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에 대한 첫 인상은 "이것이 정녕 소형 SUV인가"였다. 셀토스의 크기는 전장 4375mm, 전폭 1800mm, 전고 1615mm(루프랙 미적용시 1600mm), 휠베이스 2630 mm다. 티볼리, 코나 등 소형 SUV 중 가장 몸집이 크다. 이 때문에 셀토스를 소형 SUV로 봐야하느냐는 설왕설래가 있었다. 기아차 준중형 SUV 스포티지 급의 크기를 자랑한다. 한체급 위인 스포티지에 비해 휠베이스가 30mm 짧은 게 전부다.

두번째 인상은 "예쁘게 잘 빠졌다"였다. 티볼리가 다소 '여성'적, 코나가 '남성'적 취향에 치우치는 반면 셀토스는 남녀노소 호불호가 없을 듯한 깔끔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자랑했다. 대담한 롱후드 스타일과 넓은 그릴, 그릴 테두리의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범퍼 캐릭터라인이 강조됐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후면부 디자인이었다. 볼륨감있는 펜더를 기반으로 정교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듀얼 팁 데코 가니쉬를 적용해 웬만한 외제차 뺨치는 포스를 풍겼다. 셀토스의 외장 색상은 원톤, 투톤 선택이 가능하다. 원색으로 색상감 구현이 어려웠던 코나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실내공간은 확실히 넓었다. 비슷한 시기에 시승했던 현대차 소형 SUV 베뉴와는 꽤 차이를 보였고, 코나보다도 넒은 공간을 자랑했다. 2열 공간을 상당히 여유있게 만들어 성인남성 4인이 타도 여유가 있다. 2열 공간에 여유가 있는데도 트렁크 적재공간도 동급 최대인 498ℓ(VDA 기준)를 확보했다. 코나보다 2210mm나 긴 전장 덕분이다.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은 세련되고, 젊은 감성을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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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성보다 놀라운 주행성능..."밟는대로 나가는" 고급 세단의 느낌

셀토스를 타고 가장 놀란 것은 주행성능이었다. 최근 쏟아지는 다양한 SUV 차량 시승 체험 중에서 이번 셀토스 주행성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고급 세단을 모는 듯한 강력하고 빠르며 시원한 반응속도가 인상적이었다. 엑셀을 밟는대로 그대로 올라가는 가속감은 독일산 고급 세단을 모는 듯한 감각이었다.

배기량이 1591cc에 불과한데 차가 무겁지 않은 것은 고장력 강판 사용확대가 비결인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에 사용된 고장력 강판(1mm²당 60kg의 하중을 견디는 강판) 비중은 75%다. 또, 초고장력 강판(1mm²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는 강판) 비중은 45%로 티볼리(고장력강판 70%, 초고장력강판 40%)보다 높다.

핸들의 그립감도 좋았고 휠 버튼들의 조작감 역시 우수했지만 또 한번 놀란 것은 정숙성이었다. 엔진 소음과 진동이 현저히 적었고, 풍절음 차단도 완벽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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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77 PS, 최대토크 27.0kgf·m, 복합연비 12.7 km/ℓ(16인치 2WD 기준)의 엔진성능을 갖췄으며, 1.6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36PS, 최대토크 32.6kgf·m, 복합연비 17.6 km/ℓ(16인치 2WD 기준)의 성능을 갖췄다. 7단 DCT를 적용해 가속시 응답성과 연비 향상을 동시에 구현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ForwardCollision-Avoidance Assist) ▲차로 유지 보조(Lane Following Assist)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 Lane Keeping Assist) ▲운전자 주의 경고(DAW, Driver Attention Warning) ▲하이빔 보조(HBA, High Beam Assist) 등의 첨단 장치를  전 전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전트림 기본적용이란 부분이 중요하다. 기본트림에서도 셀토스의 우수한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있다는 얘기다.

셀토스의 복합연비는 1.6 터보 가솔린 모델이 12.7 km/ℓ(16인치 2WD 기준)이고, 디젤 모델은 17.6 km/ℓ(16인치 2WD 기준)다. 연비도 소형 SUV 중 최강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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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꼽을 수 있는 단점이라면 다소 높은 가격이다. 판매가격은 ▲1.6 터보 가솔린 모델 트렌디 1929만 원, 프레스티지 2238만 원, 노블레스 2444만 원 ▲1.6 디젤 모델 트렌디 2120만 원, 프레스티지 2430만 원, 노블레스 2636만 원이다.

소형 SUV의 주요 구매층인 사회 초년생들은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셀토스는 소형 SUV 중 가장 비싸다. 1.6 가솔린 터보 전륜이 1929만 원에서 시작하는데 옵션을 모두 집어 넣으면 스포티지에 육박한다.

다소 애매한 정체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소형 SUV로 나왔지만 준중형, 중형 SUV급의 차체를 가졌기 때문에 경쟁 상대가 넓어진다.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이 라이벌로 포함될 수있다. 이는 기아차로써도 다소 부담요인일 걸로 보인다. 셀토스가 자사 중형 SUV인 스포티지 영역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셀토스는 올해 가장 핫한 차량으로 한해를 빛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월 판매목표를 3000대에서 5000대로 늘렸다. 지금 신청하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의 인기다. 셀토스를 통해 기아차는 SUV 전통 강호로서 다시 한번 포지션닝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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