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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수익성 악화일로...삼성출신 김영학 사장 단독체제 후 이익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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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수익성 악화일로...삼성출신 김영학 사장 단독체제 후 이익률 추락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8.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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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를 반 년 앞둔 현대약품 김영학 사장이 올 상반기 경영실적 악화로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영학 사장은 이한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지난해부터 현대약품 경영총괄을 단독으로 맡고 있다. 하지만 김 사장 체제에서 지난해 현대약품은 영업이익 규모가 반토막 나고 영업이익률도 1% 안팎으로 추락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상준 사장이 R&D부문 대표를 맡아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 사장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현대약품 측은 수익성 악화에 대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를 사용한다는 전략적 의사결정에 따라 수익성이 낮게 보일 수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생산성 및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올 상반기 매출 680억 원, 영업이익 7억9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매출원가율이 높아지고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탓이다. 상반기 광고선전비가 5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0억 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상반기 1.3%에서 1.2%로 낮아졌다.

김 사장이 단독으로 경영총괄을 맡은 지난해 현대약품의 영업이익률은 0.9%로 전년 1.5%보다 0.6%포인트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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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0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억 원으로 줄었다. 2018년 영업이익률은 2010년대 들어 43억 원의 적자를 냈던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장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7%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익성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 회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했던 2014년~2017년 기록했던 1.5%~2.1%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해도 부진한 성적이다.

현대약품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매출원가율이 52.6%(2019년 상반기)로 30대 제약사 평균인 45%보다 7%포인트 이상 높은 탓이다. 10대 제약사와 비교하면 현대약품은 매출원가율이 13%포인트 이상 높다. 1만 원짜리 제품을 만들 때 현대약품은 10대 제약사보다 평균적으로 1300원의 원가가 더 든다는 의미다.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비중이 30% 이상인 것도 원가율을 높이는 데 한 몫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매출 비중이 2017년 37.9%에서 지난해 34.6%, 올 상반기 31.4%로 낮아지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현대약품은 지난 2014년 초 삼성전자 디지털총괄미디어 그룹장을 지냈던 김 사장을 영입했다. 삼성 출신 경영인을 영입해 성장성이 꺾인 사업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경영효율화를 높이고자 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의 임기는 2020년 2월까지다.

현대약품은 김 사장 선임 후 2013년 1081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339억 원으로 23.9% 늘었다. 연평균 4.8%씩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44% 감소했다.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김 사장은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글로벌 임상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R&D)에 매출 대비 10%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생산성 및 운영 효율 제고를 통해 수익성 제고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조만간 투자가 결실이 돼 탄탄한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에 매출의 10%가량을 연구개발에 사용하고 있지만 진행 과정이 원활하게 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올 상반기 현대약품의 연구개발 진행 총괄표를 살펴보면 총 8가지 프로젝트 중 3개가 계약해지 되거나 과제가 중단됐다.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LINO-1608’은 임상 2상 시험이 실패하며 해외 제약사와 맺었던 계약이 해지됐다. 노인성질환과 순환기질환 치료제 ‘HDDO-1604’와 ‘FDDO-1609’ 연구도 과제가 중단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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