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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취임 후 이익률 곤두박질...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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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취임 후 이익률 곤두박질...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급감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8.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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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수익성이 이정희 사장 취임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정희 사장 취임 첫해 7%대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대까지 떨어지더니 올해 상반기엔 1%대로 추락했다.

이 사장은 2015년 초 유한양행 최고경영자에 선임됐고, 2018년 3월 연임됐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로 현재 2번째 임기의 절반이 지났다.

유한양행 측은 미래성장을 위한 다양한 투자가 이뤄지다 보니 수익성이 부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매출 6976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9%로 지난해 상반기 6.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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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 감소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2010년만 해도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은 13.4%로 두 자릿수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4.5%까지 떨어졌다가 2014년에는 7.3%를 기록했다.

이정희 사장 취임 첫해에는 영업이익률이 7.6%로 소폭이나마 개선됐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줄곧 곤두박질 치고 있다. 2016년 7.4%, 2017년 6.1%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3.3%로 낮아졌다. 2010년대 들어 연간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는 상반기 1.9%로 더욱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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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 취임 후 유한양행의 매출은 2014년 1조175억 원에서 지난해 1조5188억 원으로 49.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44억 원에서 501억 원으로 32.6%나 줄었다. 외형은 크게 키웠지만 실속 없는 성장을 한 셈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에 맞는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비용이 늘고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한 뉴 오리진 브랜드, 치과 관련 사업 등 사업다각화로 최근 3~4년 동안 투자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이 부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하면 규모나 파이프라인 등이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바이오벤처, 외부 기관, 연구소 등과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하면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는 2010년 초중반 200억~300억 원대 수준이었으나 2016년 527억 원, 2017년 714억 원, 지난해 741억 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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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의 악품을 도입해 단순 판매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늘렸기 때문에 스스로 수익성을 갉아먹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한양행의 올 1분기 기준 상품매출 비중은 55%다. 2016년부터 별다른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은 10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입약품인 상품은 자체 개발 제품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최근 들어서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도입약에 대한 마진율이 20%에서 10% 미만으로 낮아지는 추세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매출이 1위지만 글로벌에는 100조 원 규모의 회사가 즐비하다”며 “도입약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덩치를 키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네릭(복제약), 개량신약 등 자체 개발 품목을 통해 제품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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