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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1년 간 점포 40% 줄이고도 인력 감축 최소화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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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1년 간 점포 40% 줄이고도 인력 감축 최소화한 비결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8.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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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통합에 따른 중복점포 정리를 위해 지난 1년간 전체 점포를 40% 이상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인력 감축은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법인 출범 당시 비대면 채널 강화에 따른 대면영업 축소와 구(舊)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인접 점포 중복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점포 축소 및 대형화 작업을 펼쳐왔다.

노조 측에서 점포 축소로 인한 인위적인 구조조정과 원거리 점포 배정 등 부작용을 우려했으나 회사 측이 노조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대안을 내세우면서 인력감축은 10%를 밑돌았다.

◆ 필연적이었던 점포망 축소... 부작용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말 통합법인 출범 당시 전체 점포가 178곳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리테일 네트워크를 갖췄다. 이 때문에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왔으나 당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며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기업금융(IB)에 강점이 있는 대우증권과 자산관리(WM)에 특화된 미래에셋증권 특성상 보완할 수 있는 합병이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점포를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1km 미만 인접점포를 중심으로 점포 통·폐합 작업이 시작됐다. 인접점포의 경우 영업적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비대면 채널이 강화되면서 대면 위주의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업계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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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년 간 미래에셋대우 점포 수는 160곳에서 97곳으로 63곳이 줄었다. ⓒ미래에셋대우IR

점포 통·폐합은 대상 점포의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대로 순차 진행됐기 때문에 계약만료 점포를 우선적으로 통·폐합이 이뤄졌다. 대부분 인접 점포와 통합됐고 일부 점포는 인근 3~4곳 점포와 묶여 대형점포인 '투자자산관리센터'로 통합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 리테일 점포는 97곳으로 통합법인 출범 당시보다 81곳이 줄었고, 전년 대비로도 점포 수가 4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포 수가 소폭 줄거나 오히려 늘어난 다른 증권사와는 비교했을 때 확연히 눈에 띈 감소세다. 오히려 신한금융투자나 KB증권 등 공격적인 복합점포 정책을 펼치는 일부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보다 점포 수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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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다른 증권사의 점포 수 변동은 크지 않은 편이었다.

이처럼 점포 수가 대폭 줄었지만 직원 수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6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직원 수는 전년 대비 7.2% 줄어든 4237명으로 경쟁사에 비해 직원 감소폭이 컸지만 올해 초 29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자연 감소분을 감안하면 점포 축소에 따른 직원 감소 영향은 적었다. 

회사 측은 폐점 점포 소속 직원은 인근 통합 지점으로 이동해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점포 대형화에 따른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지점 상당수가 근거리에 있어 영업범위가 중복되지 않도록 하고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점포 대형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Hub를 중심으로 지역, 고객 특성에 맞는 점포 네트워크를 구성해 WM 종합투자자산관리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점포 대형화 전략에 따라 직원간 이동이 발생할 경우 인사 면담을 통해 직원의 의견이 반영될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선 직원들의 반응도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기류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통·폐합과 점포 대형화가 추진될 당시 노조를 중심으로 저성과자 양성, 원거리 발령, 직무변경으로 인한 비자발적 퇴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통·폐합 점포 직원들이 대부분 근거리 점포로 수용되는 등 대체적으로 인력 재배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향후에도 일부 중첩 점포에 대해서는 통·폐합 및 점포 대형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강서중양WM과 강서WM 지점이 마곡WM으로 통합된데이어 이 달에도 신촌WM, 상암WM, 올림픽WM이 폐점돼 전체 점포수는 92곳으로 줄어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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