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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100조 원 돌파...신한은행 2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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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100조 원 돌파...신한은행 20% 차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8.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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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년 새 16% 넘게 증가하며 1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의 적립금 잔액은 전체 퇴직연금 가운데 5분의 1 가량인 20조 원에 달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국내 은행 12곳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100조30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조4281억 원 보다 16.1%(13조8813억 원)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적립금이 51조3657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확정기여형(DC) 33조6875억 원, 개인형IRP 15조2562억 원으로 집계됐다.

확정급여형은 전년 대비 11.2%(5조1808억 원) 증가했으며 확정기여형과 개인형IRP 적립금은 각각 16.3%(4조7283억 원)와 35.2%(3조9722억 원)씩 늘었다.

유형별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JPG
은행별 적립금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19조782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년 사이 19.2%(3조1832억 원)가 증가하며 전체 은행 퇴직연금의 5분의 1 수준에 달하는 20조 원에 육박했다.

신한은행은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이 15.2%(1조2545억 원) 늘었으며 확정기여형과 개인형IRP는 각각 16.8%(9738억 원), 37.5%(9549억 원)씩 증가했다.

국내 은행 퇴직연금 적립금은 상위 6개 은행에 90%가량이 집중됐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국민은행(행장 허인), 기업은행(행장 김도진), 하나은행(행장 지성규),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89조3342억 원으로 전체의 89.1%에 달한다.

이 가운데 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은 올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년 대비 14.8%(1조4071억 원) 증가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산업은행(행장 이동걸)이 5.7%(5조6757억 원)를 차지했으며,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 1.7%(1조6859억 원), 대구은행 1.4%(1조4434억 원), 경남은행 1.1%(1조996억 원), 광주은행 0.9%(8823억 원), 제주은행 0.2%(1883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퇴직연금 증가율.JPG
◆ 은행권 관련 부서 신설, 계열사 통합 등 퇴직연금 수익률 올리기 집중


이처럼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1%대에 머무르고 있는 수익률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은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적립원금에 0.3~0.4%대의 수수료를 매 분기마다 챙겨간다. 업계 안팎에서 은행의 각성을 요구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1년간의 수익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다만 여전히 1%대에 그치고 있는 수익률은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은행권은 올 들어 관련 부서 신설과 계열사 통합 등 수익률 제고를 위해 관련 부서 확장 및 신설을 가속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기존의 그룹사 단위의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개편하면서 수익률 제고를 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퇴직연금사업부문을 신설하면서 지주를 비롯해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그룹 계열사 4개사가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퇴직연금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통해 퇴직연금 수탁고 9년 연속 1위, 고용노동부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 최다 부문 우수사업자 선정, 업계 최상위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쟁력을 전 그룹사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도 지난 5월 연금사업 경쟁력 강화와 고객자산가치 증대를 위해 그룹 연금사업 컨트롤 타워 신설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연금관련 환경 변화 대응과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그룹 WM부문 산하에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하면서 연금사업본부 산하에 연금기획부와 연금사업부로 조직을 구성했다.

우리은행 역시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를 위해 지난 7월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다.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는 PB 업무에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30여명의 상담원으로 구성된 종합상담센터로 우리은행 퇴직연금부에서 운영한다.

또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월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연금기획부는 그룹사 전체의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증권사, 보험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인수에 대비해 각 계열사의 퇴직연금 사업을 총괄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초 은행권 최초로 연금사업본부를 신설해 혁신동력을 강화한데 이어 6월에 또 다시 연금사업단으로 격상해 연금영업에 집중하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금상품은 손님과 15년 이상을 함께 하는 초장기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손님들의 노후자산을 책임지는 ‘손님 행복’ 극대화를 위해 한발 더 앞서가는 손님의 생애 여정에 맞춘 연금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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