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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장석훈 대표, 취임 1년만에 경영정상화로 실적개선 '청신호'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9년 08월 20일 화요일 +더보기

지난해 7월 말, 배당사고 여파가 가시지 않은 삼성증권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장석훈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1년간 고객이탈 없이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IB(투자은행)부문의 수익 비중이 낮지만 지난해부터 IB파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IB수익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석훈 대표는 지난해 7월 말 대표이사 임시대행으로 선임된 이후 배당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그 해 11월 정식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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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3% 감소한 2134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주식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수탁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으나 올 들어 시장 침체 영향을 받아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IB 중에서 삼성증권을 제외한 한국투자증권(42.0%)과 NH투자증권(13.9%), KB증권(13.5%), 미래에셋대우(8.3%) 등 4개사 모두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점을 감안하면 반대 결과가 나왔다.

수익성은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WM(자산관리)부문으로 다소 치우진 수익 포트폴리오는 개선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의 순영업수익 6173억 원 중에서 리테일과 IB/운용 파트 비중은 50:50으로 균형을 이뤘다. 지난 2017년 기준 6:4 정도로 WM 비중이 높았지만 IB/운용부문의 수익성 확대로 비중이 5:5로 균형을 이룬 셈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IB부문에 대규모 인력 보강과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는 등 IB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주요 랜드마크 빌딩과 에너지 관련 시설을 매입 후 구조화 한 뒤 펀드 등 금융상품을 만들어 국내 시장에 재판매하면서 상품 공급 규모를 큰 폭으로 늘려 IB부문의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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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IR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대체투자본부를 설립해 IB부문 인력을 대거 충원하고 부동산금융팀 등 대체투자 조직을 강화하면서 전열을 정비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프랑스 덩케르트 LNG터미널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서 대체투자부문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지난 2월 프랑스 태양광발전소(715억 원)를 시작으로 3월에는 일본 아오야마 빌딩 지분매입(1357억 원)과 영국 XLT 열차 리스 지분매입(1067억 원)에 이어 이달에도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빌딩 인수계약에도 약 3800억 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증권의 자금운영규모는 작년 말 대비 3조4000억 원 늘어난 32조5000억 원으로 올해 목표치의 65%를 이미 달성했고 IB 부문 수익도 올해 상반기 674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익(974억 원)의 69.2%를 채웠다. 특히 자본 활용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 비중이 72%에 달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배당사고 이후 우려했던 리테일 고객 이탈도 없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평가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증권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177조 원으로 작년 말 대비 17조 원(11%) 늘었는데 특히 30억 원 이상 거액 자산가가 564명으로 같은 기간 79명, 보유 자산은 1.5조 원 증가한 16.9조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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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IR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해 7월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배당사고 관련 리테일 부문 신규 영업정지 6개월을 받았지만 이후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면서 고액 자산가 위주로 리테일 영업 기반을 단단히 다져놓았다는 평가다.

실적 측면 외에도 삼성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당사고로 인해 훼손된 평판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난해 7월, 고객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방안의 하나로 소비자가 서비스에 불만제기시 조건없이 금융상품 수수료를 환불해주는 '당신이 옳습니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 들어서는 고령층, 청소년, 비대면 투자자 대상 맞춤형 금융교육 제공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며 선제적인 소비자보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는 지난 1분기부터 고령층 대상 소비자 교육을 시작했고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은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1사1교 금융교육'과 삼성증권의 '청소년경제교실'간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특히 급증하는 비대면 거래에 취약한 고령층 소비자를 위해 올해 디지털상담팀을 신설하고 경험 많은 PB들이 직접 무료 전화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디지털상담팀 이용행태 분석결과 이용고객의 절반이 넘는 53%가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서 언급됐던 경쟁사 대비 수익성 확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삼성증권은 4조 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IB이지만 정작 IB부문의 수익성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최근 IB부문 수익 기여도가 향상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하락폭 및 ELS 조기상환 규모를 고려해봤을 때 예상보다는 운용손익이 안 나온 점은 아쉽지만 IB와 WM이 상반기에 호실적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시장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주식 손익 비중이 낮고 IB 실적 개선이 진행형이며 배당성향이 점진적으로 상향되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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