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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악재로 침체 본격화...직원 줄인 현대카드만 순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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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악재로 침체 본격화...직원 줄인 현대카드만 순익 늘어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8.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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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를 제외한 전업계 신용카드사가 올 상반기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하며 수수료 인하에 따른 경영부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경우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유일하게 순이익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87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억 원(1.9%) 감소했다.

7개사 전체로는 감소폭이 크지 않지만 현대카드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616억 원(7.5%)이나 줄었다. 

카드사 당기순이익.jpg

상반기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곳은 신한카드(대표 임영진)로 2704억 원을 벌었다. 업계 1위의 점유율에도 수수료 인하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가 1919억 원을 순이익을 두번째로 많았다.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는 1461억 원을 벌어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에는 삼성카드와 격차가 300억 원대였지만 올 상반기 다시 벌어졌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는 1218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국민카드를 뒤쫓았다. 관리비 등 비용절감 노력이 컸다. 우리카드(대표 정원재)는 665억 원을 벌어 지난해에 이어 롯데카드(대표 김창권)와 격차를 벌렸다. 롯데카드는 477억 원, 하나카드(대표 장경훈)는 336억 원을 벌었다. 

증가율에서는 57.6%가 늘어난 현대카드가 단연 돋보였다. 현대카드는 수수료 인하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보다 445억 원의 순이익을 늘렸다. 

나머지 카드사는 수익 증가에 실패했다. 삼성카드는 23억 원이 감소한 -1.2%에 그쳤고, 우리카드도 11억 원 줄어 -1.6%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3.7%가 줄어 103억 원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225억 원 줄어든 13.3%, 롯데카드는 13.6%가 줄었다. 하나카드는 30% 이상 수익이 감소했다.

카드사의 수익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올해 초부터 적용된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의 영향이다. 카드수수료 우대가맹점의 범위를 연 매출 5억 원에서 30억 원 이하의 사업자로 늘리고 500억 원 이하의 가맹점도 수수료 인하가 발생했다.

카드업계는 올 한해 8000억 원 가량의 수익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실제 롯데카드 530억 원, 삼성카드 400억 원, 현대카드 100억 원 등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 

카드사는 마케팅 등 관리비용 감축과 인원 축소를 통해 허리띠를 조으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기부금에서 150억 원, 삼성카드는 마케팅비용 100억 원 등이 감축됐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말부터 구조조정을 실시해 직원이 대폭 감소하며 급여에서도 100억 원 이상을 절감했다. 

카드사 임직원.jpg

총 카드사 임직원수는 소폭 감소한 1만 11525명으로 집계됐다. 433명이 줄어든 현대카드의 감소인원이 가장 많았고 롯데카드도 52명 가량 축소됐다. 

반면 우리카드 244명, 신한카드 56명, KB국민카드 46명 나머지 카드사는 불황 속에서도 고용을 늘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아직까지 자체 인력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업무가 많아 고용여력이 있다"며 "당분간 추가 채용이 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재 확보를 통한 성장동력준비차원이라고도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업이 지금은 포화상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빅데이터 활용 등에서 신사업을 할 수 있는 동력은 많다"며 "이를 위해서 양질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둡다. 상반기에는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가 2분기 들어서야 완전히 적용됐지만 하반기에는 완전히 영향을 받는다. 다음달에는 신규 가맹점에 수수료 인하분을 소급적용해 카드사가 568억 원을 내줘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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