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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한화투자·KTB투자증권, 실적호조 힘입어 '무배당'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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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한화투자·KTB투자증권, 실적호조 힘입어 '무배당' 벗어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8.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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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가 실적 호조를 이어오면서 그동안 무배당 정책을 이어온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궈밍쩡)과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KTB투자증권(대표 이병철·최석종)등이 배당을 실시할 지 관심을 끈다.

이들 증권사는 주가가 수년 째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배당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수년 째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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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 증권사 상반기 순이익 현황

먼저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3년 말 발생한 '동양사태' 이후 영업적자에 시달리면서 배당이 중단된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의 마지막 주주배당은 동양종금증권 시절이었던 지난 2012 회계연도였는데 햇수로는 7년 째 주주 배당이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대만유안타그룹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 과정을 순조롭게 밟았고 지난해 8년 만에 연간 순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결실을 맺기도 했다.

주가부양을 위해 2012년 하반기부터 매달 시행했던 전 임원진의 자발적 자사주 매입도 지난 3월 말을 끝으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경영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홍콩 ELS 사태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이익 규모가 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5~16년 홍콩 H지수 급락으로 이와 연동된 파생결합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여승주 당시 대표이사 주도로 뼈를 깎는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해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권희백 대표 체제에서는 IB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전통 수익원인 WM부문과의 시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투자증권은 5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함과 동시에 1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지난 2013년과 2014년 두 해 동안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배당 여력이 전혀 없었지만 이후 이익 잉여금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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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 증권사 이익잉여금 현황

특히 이들 3개 증권사 모두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 잉여금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배당을 위한 환경은 조성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말 기준 결손금 320억 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익잉여금 1663억 원으로 환골탈태에 성공했고 유안타증권 역시 한 때 결손금 규모가 2600억 원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익잉여금을 1475억 원이나 쌓았다. KTB투자증권도 상반기 기준 이익잉여금이 1001억 원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16년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당시 액면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식할인발행차금을 지속적으로 이익잉여금으로 상각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꾸준히 수익을 늘리고 있고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일부 중·소형사들이 주주배당에 동참하는 등 전반적으로 배당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들 회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총 58억 원 규모의 주주배당을 실시했고 SK증권(대표 김신)도 2012년 이후 7년 만에 46억 원 상당의 주주배당을 단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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