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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상반기 수익성 '좀비기업' 수준...만기 앞둔 회사채 상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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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상반기 수익성 '좀비기업' 수준...만기 앞둔 회사채 상환 어쩌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8.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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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대표 이원준·강희태)의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상반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롯데그룹의 간판 계열사였던 롯데쇼핑이 이제는 좀비기업 수준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셈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신용등급이 잇달아 하향조정된 상황에서 앞으로 1년 동안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가 1조1000억 원에 달해 향후 자금조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는 올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 4조8587억 원 영업이익 114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28.2% 감소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자비용은 1552억 원으로 전년 591억 원보다 16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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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점포 임차계약 등에 따른 리스부채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반영된 탓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이자보상배율(0.7)은 1미만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수치지만 2010년대 들어 롯데쇼핑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의 좀비기업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쇼핑의 이자보상배율은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다. 2010년과 2011년 8이상으로 500대 기업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6.6, 2017년 4.2을 거쳐 지난해 3.2로 낮아졌다.

2010년대 초반 1조2000억 원 안팎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031억 원으로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으로 살펴봐도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1.2에 불과하다. 전년 2.6에 비해 반토막 났다.

이자보상배율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지표다.

재계 관계자는 “이자보상배율이 1인 경우 기업 가치가 감소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1미만의 기업은 좀비기업, 한계기업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지표가 추락하는 가운데 롯데쇼핑의 회사채 발행금은 6월말 기준 4조6538억 원으로 현금성자산 5353억 원에 비해 8.7배에 달한다.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기업은 통상 차환을 발행하거나 은행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현금으로 상환한다. 신용등급이 우수할 경우 차환 및 자금조달은 손쉽게 이뤄지지만 롯데쇼핑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사드 사태로 중국 롯데마트 영업중지, 오프라인 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신용등급도 잇달아 하향조정 되고 있어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지난 5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이 나란히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하향 배경에 대해 “온라인 채널의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등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주력사업의 실적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2017년 9월에도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2018년 들어서도 한국기업평가가 같은 등급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

롯데쇼핑 측은 온라인의 강점인 정보전달, 상품검색, 가격비교, 리뷰 기능 등을 오프라인에 접목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롯데백화점은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제공, 업계 최초 상품 단위의 오프라인 매장 검색 정보 제공, 온-오프 통합 가격 비교 등 옴니 쇼핑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마트 할인점은 수익성 중심의 점포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온라인 물류 혁신을 통해 유통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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