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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직원 1년 새 1922명 줄어...수주 회복세로 감소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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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직원 1년 새 1922명 줄어...수주 회복세로 감소폭 축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8.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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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3사의 직원 수가 1년 새 192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수주가 다소 회복되며 인력감소폭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표 권오갑),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 등 조선3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3만42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2명, 비율로는 5.3% 감소했다.

조선3사 직원수 변화.png

현대중공업의 올해 6월 말 직원 수는 1만44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1명(8.9%) 줄어들며 조선 3사 중 가장 많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945명이나 감소했고, 조선 부문에서 247명이 줄어드는 등 조선,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집중적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직원 수를 지난 1년간 1000명이나 줄인 것은 수주 가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해양플랜트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이후에도 일렉트릭, 건설기계 등으로 해양플랜트 직원들을 전환배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한 원유생산설비를 지난해 8월 인도한 이후 수주실적이 제로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는 해양플랜트 일감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 수주에 나섰으나 최근 인도 컨소시엄에 뺏겼다. 남아있는 해양플랜트 일감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중공업 직원 수는 1만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명(3.5%)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일감부족으로 연속적자를 내자 지난해 연말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며 전체 인력인력의 30~40%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1만4000여명에 달했던 직원 수를 올해 3분기 1만10명까지 줄이며 자구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한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 직원 수는 98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명(1.4%)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2016년에 별도기준 2조99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직간접적으로 10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경영정상화에 나섰고, 동시에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추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말까지 1만3000명에 달했던 직원 수를 8000명 수준으로 5000명 이상 줄이기로 했으나 3000명 정도 감축에 그쳤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채권단은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력 구조조정 규모를 줄이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9960명까지 줄였고, 올해 희망퇴직 등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단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3사의 직원 수 감소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지만 감축 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최악의 수주절벽을 겪었던 지난 2016년 상반기 4만7000명 수준이던 조선3사 직원 수는 2017년 상반기 3만8773명으로 8200명이나 급감했고, 2018년에는 상반기에는 2600명이 감소한 3만6180명 수준으로 완화됐다. 올해 상반기 조선3사 직원 수는 3만4261명으로 감축 폭이 2000명 미만으로 축소됐다.

조선업계의 인력 감축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에 포함된 인력감축이 지속되고 있고,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는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함 심사 시 주요국이 구조조정에 조건을 달 경우 추가감원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7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2031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올해 수주도 삼성중공업이 목표치의 50%를 넘어서는 등 선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일감 증가로 4년 만에 현장 인력 50~60명을 신규 채용키로 최근 결정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6~2017년 경 단행한 급격한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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