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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하이브리드 카 판매 '쑥쑥'...잘나가던 일본차는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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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하이브리드 카 판매 '쑥쑥'...잘나가던 일본차는 '털썩'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08.28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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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HEV(하이브리드카·휘발유와 전기 혼용차)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깔끔한 디자인과 정숙성, 높은 연비로 올해 최다 판매량을 기록 중인 가운데 하이브리드 전통의 강자인 일본차가 불매운동 역풍을 맞고 내림세로 접어들면서 향후 더 좋은 페이스가 예상된다.

28일 국내 차량데이터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팔린 하이브리드카는 총 6만4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4% 증가했다. 현 추세라면 사상 첫 연간 10만 대 고지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산 하이브리드카 인기가 뜨겁다. 7월까지 4만1487대가 팔리며 약 7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 정부가 지난해까지 대당 보조금 50만 원 혜택을 없앤 가운데서도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하.JPG

7월까지 판매량 1위인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8985대)를 비롯해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2위), 기아차 K7 하이브리드(4위), 현대차 아이오닉(5위), 기아차 K5 하이브리드(9위), 쏘나타 현대차 하이브리드(10위) 등 현대 기아차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6종이 모두 판매량 Top10에 자리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2) 2019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jpg
▲그랜저 하이브리드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량 상승 요인으로는 높은 연비와 예쁜 디자인, 친환경성 등이 꼽힌다. 하이브리드카는 동급 비교 시 1ℓ당 2∼5㎞를 더 갈 수 있는 경제성에 엔진 소음도 적어 정숙성도 탁월하다. 1위 모델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복합 연비가 16.2㎞인데 그랜저 2.4 가솔린 모델(11.2㎞)보다 5㎞가 높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19.5㎞, 현대차 아이오닉 1.6GDI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가 28.3㎞에 달한다.
(사진1) 쏘나타 하이브리드 전측면.jpg
▲쏘나타 하이브리드

지난달 출시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20.1㎞를 찍었다. 국내 중형차가 공인연비 20㎞를 넘긴 것은 쏘나타가 최초다. 특히 쏘나타는 독특한 디자인, 각종 편의사양을 갖추고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이 3599만 원에 형성돼 출시 3주도 되지 않아 사전계약 1800대를 찍었다.

친환경차 대안으로 전기차도 있지만 아직 충전 시설 미비 등의 문제가 있어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다.
더우기 하이브리드 최강자로 불리던 일본차들이 불매운동 여파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면서 국산차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수입 하이브리드카는  지난달까지 1만8988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었지만 일본 하이브리드카는 반대로 7월 월별 판매량이 줄었다.
7월하.JPG

렉서스 NX300h는 7월 151대로 6월(279대) 대비 35.9%가 감소했고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도 33.5% 줄었다.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일본 하이브리드카인 렉서스 ES 300h의 경우 올해 누적 판매량은 5572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7% 늘었지만 7월 판매량은 6월 대비 2.2% 줄었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누적 판매량(-41.2%)도 줄고 7월 판매량도 6월 대비 1.4% 감소했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7월부터 본격화됐으니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해도 무방한 셈이다. 그나마 7월에는 사전계약한 차들이 있어 나름 방어를 했지만 8월에는 판매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 업체들은 내년 연이은 신차 출시로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 판매에 돌입했고 내년에는 중형 SUV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기아차 역시 준중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내년에 신형 쏘렌토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출시 중인 차 중 니로를 제외하면 전부 세단이라 SUV 라인업을 보강한다는 목표다. 국산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이 적고 모델도 한정적이라는 약점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림대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반 디젤, 가솔린 차라면 모를까 하이브리드 기술은 국산차들이 유럽, 미국차들에 비해 훨씬 낫다”면서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국산 하이브리드카들의 판매량은 더 올라갈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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