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CU에 비해 편의점 점포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에서는 월등하게 앞서며 내실을 자랑했다.
CU의 운영사인 BGF리테일(대표 박재구)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힘입어 2위인 GS리테일(대표 허연수)과의 격차를 지난해말 62개에서 올해 7월 158개로 벌리는 데 성공했지만 매출과 수익에선 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25의 올 상반기 매출은 3조31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36억 원으로 34%나 늘었다.
같은 기간 CU는 매출 2조8655억 원, 영업이익 890억 원을 기록했다. 점포수는 가장 많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GS25에 뒤졌다. 매출 증가율(3%)과 영업이익 증가율(7%)도 뒤지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GS리테일은 ‘수익성 중심의 개별점포 운영 전략’을 실적 우위를 선점한 요인으로 꼽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인 등을 고려해 점포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점포 운영에 주력했다”며 “양과 질을 모두 충족한 도시락, 스누피 우유 등 PB브랜드인 유어스 제품, 1+1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나만의 냉장고 등 당사만의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로 인해 타사에 비해 매출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U의 BGF리테일 관계자는 “매출을 좌우하는 요인 중 ‘입지’ 영향력이 크다”며 “과거 GS25는 도심지 등 특수입지 출점이 많았던 것이 매출 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에서는 GS25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튼튼한 내실을 자랑한다”며 “현재 CU는 요기요와 협력해 2000여 개의 가맹점과 배달서비스를 운영 중이다”고 전했다. 가맹점에서도 배달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은 CU의 안정화된 시스템을 대표하는 예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BGF리테일은 공격적인 출점전략을 유지하되 상품과 서비스에서 타사와 차별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마라족발, 마라새우 등 타사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상품을 단독으로 확보하며 제품의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며 “타사에서는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은 배달서비스에 더욱 집중해 날씨와 계절 영향을 받는 오프라인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전했다.
3위인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대표 정승인)은 올 상반기에 매출 1조9397억 원, 영업이익 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5% 증가했지만 GS25, CU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점포수가 타사에 비해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매출이나 영업이익 면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은 질적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상품적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며 “해외에서 유명한 먹거리들을 직소싱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전했다.
점포 확장에서는 최근 CU가 GS25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CU의 점포수는 2017년 1만2503개에서 2019년 1만3582개로 약 8.6%의 신장률을 보였다. BGF리테일은 올 상반기에만 413개의 CU 점포 확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62개까지 줄었던 GS25와의 격차도 다시 158개로 늘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점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생정책을 시행하면서 최저임금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해소됐다”며 “창업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안정성이 뛰어나고 지원정책이 잘 마련된 편의점 창업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25는 2017년 1만2429개에서 2019년 1만3424개로 8%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또한 2017년 9231개에서 2019년 9736개로 약 6%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나수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