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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공포' 8월 DLS 발행액 반토막...1위 하나금융투자, 60% 감소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9년 09월 02일 월요일 +더보기

일부 시중은행과 증권사에서 발생한 금리연계형 DLF·DLS 사태 이후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이 절반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DLS 발행규모가 가장 큰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의 지난 달 발행액이 전 달에 비해 6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상당수 증권사의 발행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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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증권사에서 발행한 DLS 총액은 9923억 원으로 전월(1조9968억 원) 대비 49.7%에 불과했다. 발행액이 절반 이상 급감한 셈이다. 발행액으로 따지면 최근 2년 래 최저치다.

개별 증권사 역시 DLS 대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동안 업계에서 가장 많은 DLS를 발행했던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월 발행액이 4031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 달에는 1638억 원으로 59.4%나 줄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식본부 산하 파생상품실을 통해 미국, 영국 등 선진국 금리 등에 연계된 다양한 구조의 DLS를 발행하는 것을 비롯해 국내 DLS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 증권사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금리연계 파생상품을 리테일에 공급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도 같은 기간 3051억 원에서 2237억 원으로 36.4% 줄었고 이 외에도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 교보증권(대표 김해준),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 등도 DLS 발행액이 급감했다. 다만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은 조사대상 증권사 중 유일하게 DLS 발행액이 676억 원에서 748억 원으로 소폭 순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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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규모가 급감한 것 뿐만 아니라 DLS 대란으로 증권사들도 평소보다 DLS 신규 상품 출시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지난 달 공·사모 DLS 신규 출시 종목은 전월 대비 158개가 감소한 245개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12월 239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이는 DLS 사태 이후 파생상품이 투자자들에게 고위험 상품군으로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인 청약을 꺼리기 시작했고 이를 발행하는 증권사 역시 적극적인 세일즈에 부담을 느낀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극대화되면서 일부 DLS 상품은 투자자 청약이 전혀 들어오지 않은 상태로 판매를 마무리한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주요 파생상품이 연 3~8% 가량 중수익을 올리는 상품으로 업계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DLS 사태를 통해 원금손실에 대한 위험 등 다양한 리스크 요소를 투자자들이 경험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매달 수 백여개의 파생상품이 각 증권사마다 선보이면서 파생상품이 원금손실 위험이 있지만 초보 투자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하는 보편적인 상품으로 취급받아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파생상품 발행액 급감으로 인해 증권사들은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ELS와 DLS 상품의 경우 조기상환을 통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기고 다시 재발행을 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발행액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상환규모도 동반 감소해 증권사 트레이딩 부문 수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기업금융(IB)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대규모 수익을 내면서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DLS 대란을 제외하고도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과의 외교분쟁과 내수침체 등 부정적인 이슈가 복합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미 파생시장이 주춤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DLS 대란만이 발행액 감소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영 실적의 경우 시장 영향을 받는 브로커리지나 자산관리(WM) 부문 외에도 트레이딩 부문 역시 변동성이 큰 편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일정 수준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DLS 수익률 이슈 외에도 대내외적으로 부정적인 흐름이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란이 터져 업계는 '울고 싶은데 따귀 맞은 꼴'이 된 분위기"라면서 "다만 파생상품은 무조건 고위험 상품이고 투자금액이 크다는 점에서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도 이번 사태를 통해 얻은 교훈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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