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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고질병 액정 터치 불량, 10년간 반복돼도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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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고질병 액정 터치 불량, 10년간 반복돼도 '나 몰라라'
아이폰 4~10까지...불량 인정 않고 기술적 보완도 지연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9.02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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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액정 터치 불량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2010년 출시된 아이폰 4시리즈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한 불만이 10년 가까이 지나 시리즈 넘버가 10에 이르었음에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9월 아이폰11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비자들은 "터치 불량 동영상을 촬영해 제공했음에도 고장으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애플 서비스 방식에 대한 2차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이폰X를 사용 중인 남양주시의 이 모(남)씨는 최근 화면을 터치해도 단말기가 작동되지 않아 액정을 교환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터치불량 증상과 함께 전원이 꺼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 씨는 “문제의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정상’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하더라”며 “액정을 한 번 더 교환해 주면서 ‘동일 증상이 또 발생하면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최 모(여)씨 역시 구입 1년도 안 된 아이폰X 액정 터치불량으로 업무 전화를 제 때 받지 못해 회사 일이 힘들었던 경험을 한 적 있다.

전라북도 정읍시의 이 모(여)씨는 아이폰8 플러스 모델 구입 6개월 동안 잦은 고장으로 서비스센터를 제 집 드나들 듯 들락거려야 했다. 영상 재생 시 버퍼링이 발생했고 리퍼 교환을 받았으나 새로 받은 단말기에서는 액정 터치 불량 문제가 생겼다. 서울시 구로구의 홍 모(남)씨도 지난해 아이폰8 구입 일주일 만에 액정 화면이 멈추고 터치가 안 되는 고장으로 불편을 겪었다.

대학생 권 모(여)씨는 아이폰7플러스 모델을 구입했다가 3일 만에 멈춤 및 터치 오작동 문제로 불편을 겪었다. 초기화도 해봤지만 증상은 여전히 반복됐다고. 권 씨는 “불량품을 산 것 같아 기기 교체 및 환불을 요구했지만 ‘규정상 안 된다’며 거절당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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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사는 이 모(남)씨가 2017년 12월 구입한 아이폰6 모델에서는 액정이 저절로 터치되는 불량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씨는 서비스센터에서 ‘기기가 휘어 그렇다’라는 황당한 답변과 함께 고객 과실에 따른 수리비 40만 원을 안내 받았다. 그는 “단말기는 외부 충격 완화를 위해 고무범퍼를 입혀 놓은 상태였고, 눈으로 아무리 살펴봐도 기기가 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씨는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유상수리를 받아야 했다.

터치불량 문제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애플 태블릿 기기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대전시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아이패드10.5 모델을 구입했는데 한 달 만에 어플 구동 시 터치가 먹통 되는 증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해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김 씨는 “터치 불량 증상이 점점 심해져  AS받으러 갔는데 서비스센터에서는 ‘엔지니어 눈앞에서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는 답을 하더라”며 서비스 응대에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김 씨는 원하던 단말기 교체를 받지 못했다.

◆ 터치불량 약한 회로 이상 등 내구성이 문제...애플코리아, 불량 인정 않고 '쉬쉬'

시리즈를 막론하고 발생하는 터치 불량 문제에 대해 소비자들은 기술적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터치 불량 문제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말 아이폰X 터치불량 문제가 전세계에서 잇달아 제기되면서  불량을 인정하고 디스플레이 모듈 무상교체를 실시한적 있었지만 당시에도 이 같은 사실을 적극 알리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내구성이 약할 경우 터치 불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터치 불량 문제는 터치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회로가 잘못 됐거나, 이전에 처리하던 프로세서들이 쌓여 있어서 인식을 못하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며 “이는 명백한 ‘고장’ 으로 현재는 과거에 비해 기술적으로 발전이 크게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터치 센서는 패널에 모듈로 탑재되는데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 불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품질 불량 불만 목소리가 지속되고 가격이 비싸져도 기존의 충성고객이 구매하기 때문에 해결이 잘 이뤄지지 않고 불통 서비스가 지속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2010년대 초반 G2 모델에서 터치 불량이 발생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았으나 시리즈가 갱신되면서 최근에는 관련 민원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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