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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특판' 광풍 잠시 숨고르기...연말 '어게인' 기대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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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특판' 광풍 잠시 숨고르기...연말 '어게인' 기대감 높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9.04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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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인기를 모았던 시중은행의 예·적금 특판이 최근 자취를 감췄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하 분위기가 감지된데다 일부 특판 이벤트 과열 양상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 표명의 결과로 보인다.

반면 예대율 관리가 필요한 저축은행들은 경쟁적으로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시중은행들 역시 특판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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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시중은행 원화예대율 현황

지난 7~8월 주요 은행들은 연 5% 이상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SH수협은행은 BC카드 페이북과 손잡고 최대 연 5% 금리를 받을 수 있는 'Sh페이북적금'을 지난 7월 초 선보였고 카카오뱅크도 7월 말 세전금리 5% 예금 상품을 100억 원 한도로 제공하는 특판 이벤트를 열었다.

또 지난 광복절을 전후로 '애국 마케팅' 차원에서 특판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광복 74주년과 우리은행 창립 120주년을 기념한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6개월 만기 해지시 우대금리 포함 연 1.7% 금리를 제공했다. DGB대구은행도 '파랑새 적금' 가입 고객에게 광복절 기념 특별금리를 최대 3.1%까지 제공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에서도 특판 예·적금 이벤트 광풍이 이어졌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7월 말 선보였던 'WELCOM 첫 거래 우대 정기적금'의 경우 최대 연 6% 금리를, SBI저축은행 '자유적금'의 경우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가입자 중 5000명을 선정해 최대 10% 금리를 제공했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연 2% 넘지 못해...'예대율 관리 이슈'의 저축은행들 줄이어 특판 출시

현재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를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시중금리의 2~3배를 주는 특판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 달 들어서 주요 은행과 저축은행에서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전북은행이 ‘익산역 유라시아 철도 거점역 선정 기원 정기적금’을, 제주은행이 연 2.3% 정기예금 특판을 내놓는 정도로 주요 시중은행 중심으로는 잠잠한 분위기다.

은행권에서 특판 상품이 자취를 감추자 소비자들은 저축은행 정기 예·적금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예대율 관리 이슈가 있는 저축은행들도 적극적으로 수신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하된 이후 시중은행들이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동반 하향조정했지만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수신금리를 올리며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9월 초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02% 포인트 상승한 연 2.4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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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별로는 애큐온저축은행 '모바일정기예금'과 라이브저축은행 '비대면정기예금'이 연 2.9%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애큐온저축은행 '인터넷정기예금'과 스마트저축은행 'e-로운 정기예금'도 각각 연 2.85%와 2.80% 금리를 책정했다. 모두 비대면 채널 전용 상품이다.

2금융권 상품이지만 예금자보호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연 5000만 원 한도에서는 보장 받을 수 있어 한도 내에서 여유자금을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예치하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만기 부담이 없는 '수시입출금' 상품의 경우도 최대 연 2% 금리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 재테크 고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러나  금리 하락과 증시 침체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시중은행들 역시 예대율 관리를 나서야 해 이후 특판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일본과의 무역전쟁 등 대외적 요소와 더불어 DLS/DLF 사태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특판 열풍'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저금리 기조임에도 은행으로 수신자금이 다수 몰리고 있다"면서 "내년 예대율 개편을 앞두고 관리를 해야하는 은행 입장에서도 추가 금리인하 시 대응할 수 있는 특판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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