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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쇼크에도 미래에셋생명 순이익 급증...비결은 '변액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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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쇼크에도 미래에셋생명 순이익 급증...비결은 '변액보험'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9.04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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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가 금리 하락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미래에셋생명(대표 하만덕·변재상)은 올 상반기에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순항하고 있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축성 보험을 배제하고 신계약가치가 높은 보장성보험과 수익성이 좋은 변액보험 위주의 성장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3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이 거둔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 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업계의 순이익이 30% 이상 급감한 데 비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재무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와 변액수수료 수입에 더해 신계약가치 증가가 수익 상승을 이끌었다.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보험에서 가치창출이 컸다. 신계약 총규모 감소를 마진이 높은 변액보장성 중심으로 이행한 덕분이다. 보장성은 전년 동기 보다 11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를 보면 변액보험의 높은 비중을 알 수 있다.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9967억 원으로 일반계정 수입보험료(9455억 원)을 앞질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변액보험이 일반보험을 앞지른 것이다. 

이에 더해 퇴직연금까지 합쳐진 특별계정 위주의 포트폴리오는 수수료기반사업(Fee-biz)을 견인한다. 수수료수입은 저금리와 증시침체 등으로 여건이 안좋은 투자운용수익률과는 별개로 고정수익으로 포함되기 대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의 수수료수입 은 총 279억 원으로 전년보다 12.3% 가량 늘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이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수수료수익이 연간 600억 원"이라며 "변액부문을 키워 금리상황에 관계없는 안정적 이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수입보험료 비중 추이.jpg

과거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강자이긴 했지만 이처럼 의존도가 높지 않았다. 2017년에는 보장성보험 위주의 일반계정 수입보험료가 1조 672억 원이었던 반면 변액보험은 5696억 원에 그쳤다. 직전해에는 그 차이가 더 벌어졌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의 수익구조는 2017년 PCA생명을 인수한 뒤 바뀌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 말, 자사의 강점인 변액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PCA생명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PCA생명은 자산 5조원 규모의 중소형보험사임에도 특별계정 자산이 전체의 73%(3조 7000억 원)가량에 이르는 변액보험 특화 보험사였다. 이후 기존의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을 축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짰다. 

기존에도 저축성보험 비중이 낮았지만 합병 이후 이를 더 배제하기 시작했다. 상반기 보장성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 가량 늘어난 5684억 원 정도지만 저축성은 23% 감소한 2872억 원에 그쳤다. 이는 2017년(5064억)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신계약에서 저축성 비중은 1% 미만까지 줄었다. 

이같은 포트폴리오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더 부각된다. 타 대형보험사는 과거 고금리시절 보장한 보험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금을 많이 쌓아야 하는반면 저축성비중이 덜한 미래에셋생명은 역마진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서다. 미래에셋생명의 고정금리비중은 41.9%로 대형생보사 중 상위권이지만 6% 이상의 비중은 14.1%로 주요 삼성생명(31.2%), 한화생명(58.5%)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 

보장성보험과 변액이라는 양대 축이 성과를 거두면서 총 신계약가치는 4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신계약가치는 상품 판매에 따른 향후 이익을 예측해 현 시점에 평가하는 지표다. 가령 똑같은 상품을 같은 액수로 팔았더라도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미래 이익은 상이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기존 전략이 꾸준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하반기에도 안정성에 중점을 둬 이를 유지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보장형 매출의 지속적 성장을 통해 2013년부터 이어져온 보장성보험 중심의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 운영 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보험의 투트랙 전략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방향으로 내실경영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비롯해 국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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