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생보사, 실손보험판매 기피...손해율 높아 팔수록 손해
상태바
생보사, 실손보험판매 기피...손해율 높아 팔수록 손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9.09.04 0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실손보험 판매를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모든 생보사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아 판매를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생보사는 2016년말 14개에서 현재 9개로 줄어 들었다.

올들어 DB생명(대표 이태운)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지난해에는 KDB생명(대표 정재욱), DGB생명(대표 민기식), KB생명(대표 허정수)이, 2017년에는 푸본현대생명(대표 이재원)이 판매중단에 들어갔다.

또 NH농협생명이 최근 실손보험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생보사들이 이처럼 실손보험 판매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손해가 쌓이고 있는 탓이다.

현재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 중인 9개 생보사의 손해율은 3년째 100%를 웃돌고 있다. 손해율이 100%가 넘는다는 것은 걷어들이 보험료보다 지출이 더 많아 손해를 입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평균 120%에 달했던 손해율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병원에서 가격이 높은 도수치료를 권한 뒤 대놓고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묻는 등 과한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손해율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재인 정부의 정책 사항이라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190903실손보험 손해율.jpg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실손보험 손해율’ 기본형 및 특약 전체를 기준으로 손해율을 집계한 결과 업체별로 손해율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생명(대표 홍재은)으로 129.3%에 달했다. 2017년 113.7%에서 1년 사이 15.6%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농협생명의 경우 지난 8월 초 'NH온라인실손의료비보험(갱신형, 무배당)' 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면서 손해율 확대로 인해 판매 채널을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불거져 나왔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인해 대면채널에서만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며 “손해율 확대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양생명(대표 뤄젠룽)이 123%, 신한생명(대표 성대규) 121.9%로 120%를 넘어섰다. 2017년까지 대부분의 생보사가 손해율 110%대에 머물렀지만 1년 사이 120%를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생명(대표 현성철)은 실손보험 손해율 118.6%로 전년 대비 10.1%포인트 확대됐다. 미래에셋생명(대표 하만덕‧변재상) 118.5%, 흥국생명(대표 조병익) 116.8%, 한화생명(대표 여승주) 114.9%, ABL생명(대표 시예저치앙) 114.5%,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윤열현) 114% 등도 모두 100%를 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