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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후발주자 쿠팡·신세계, 인프라 우위로 마켓컬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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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후발주자 쿠팡·신세계, 인프라 우위로 마켓컬리 위협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19.09.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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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전에 주문한 신선식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배달해주는 '새벽배송'서비스에 신세계와 쿠팡 등 대형 유통사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015년 5월에 첫 사업을 시작한 마켓컬리(대표 김슬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 유통사들이 전국적인 구매망과 배송조직을 무기삼아 선발주자를 무섭게 추격 중이다.

쿠팡(대표 김범석)은 2018년 10월에, 신세계(대표 장재영)는 올해 6월에야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지만 배송권역과 물류센터 등에서 마켓컬리를 오히려 앞서기도 하는 등 막강한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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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SSG닷컴, 배송가짓수와 물류자동화로 ‘승부수’ 걸다

최근 새벽배송에 뛰어든 신세계 산하의 SSG닷컴은 타사에 비해 제품 가짓수에서 우위를 자랑한다.

배송가능한 상품이 신선식품‧유기농 식재료‧베이커리‧반찬류‧밀키트 등 식품류와 기저귀‧분유 등 육아용품, 반려용품 등으로 총 1만 개에 이른다. 이마트가 취급하는 가성비 좋은 상품부터 프리미엄 상품군까지 포괄해 취급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다만 사업진출이 최근에야 이뤄진 탓에 배송권역이나 하루 배송 케파는 아직 경쟁사에 뒤진다. 배송권은 서울 및 경기 일부다. 서울 기준 배송가능 지역은 강서구, 양천구, 강남구, 송파구, 광진구, 성동구, 은평구, 관악구 등이다. 경기권 기준으로는 판교, 분당, 용인 수지구 등이 포함됐다.

현재 SSG닷컴의 하루 기준 처리 가능한 배송건수는 5000건이다. 서비스 개시 한 달여 만에 배송 가능 물량(케파)을 3000건에서 5000건으로 확대했다. 현재 일 평균 4800건의 배송을 처리, 96%의 캐파 달성률 기록하기도 한다. 지난 8월 기준으로는 총 13만 5000건의 배송건수를 처리했다.

SSG닷컴이 새벽배송 출범 세 달째 접어든 현재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의 경쟁력이 밑바탕이 됐다.

네오란 지난 2014년 SSG닷컴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주문부터 배송까지 과정의 80%가 자동화로 처리한다.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고 실시간 재고 관리 시스템도 추가해 결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2016년 네오 2호가 오픈했고, 올 12월 중으로 3호기가 추가 오픈될 예정이다. 3번째 물류센터가 운영을 시작하면 하루 배송 가능 물량 증가, 배송권역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3곳의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배송권역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온라인 물류센터를 전국 10개 이상 구축해 배송능력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고 전했다.

단, SSG닷컴은 일요일은 배송을 하지 않는다. 배달비는 3000원이며 4만 원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쿠팡프레시, 전국 각지 물류센터로 업계 유일 ‘전국 새벽배송’…단, 유료멤버쉽 회원만

쿠팡도 2018년 10월부터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시작했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익일배송 서비스(로켓배송)를 도입한 덕분에 배송에서 만큼은 우위를 선점했다. 전국으로 뻗어있는 60여 개의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전지역을 대상으로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적용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 쿠팡의 물류센터는 연면적으로 축구장 193개를 합친 수준이다.

마켓컬리와 SSG닷컴과 등 타사의 배송권역은 서울과 경기권에 국한된다는 점을 비교한다면 독보적인 강점을 지닌 셈이다.

로켓프레시 기준으로 살펴보면 쿠팡이 취급하고 있는 신선식품 수는 약 3000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주문건수는 약 3~4만 건으로 추정된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을 바탕으로한 새벽배송을 전국 단위로 더욱 확대하고 새벽배송 가능 상품을 식품을 넘어 일반상품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로켓프레시 서비스는 월 2900원의 유료회원 멤버십 ‘로켓와우클럽’ 가입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으며 1만5000원이라는 금액을 채워야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선도주자 마켓컬리, SSG닷컴 출범에도 ‘건재’…물류센터‧제품가짓수 “적네”

선발주자인 마켓컬리는 대형 유통사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SG닷컴 새벽배송 서비스 개시 이전인 4월 2~3만 건이던 마켓컬리 하루 주문건수는 현재 3~4만 건으로 늘었다. 이 같은 수치를 토대로 추정한 마켓컬리의 8월 주문건수는 105만 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물류센터 수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인프라 구축에 대대적 투자가 요구된다. 현재 마켓컬리의 물류센터는 서울 송파 장지동 소재 1곳뿐이다. 남양주와 죽전에 각각 냉동, 상온창고가 1개씩 있지만 이는 식품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구축한 창고지 물류센터는 아니다.

오는 2020년 완공목표로 하는 김포에 복합물류센터를 오픈해도 3사 중 가장 적은 수를 보이고 있다. 현재 취급하고 있는 상품 수로도 SSG닷컴보다는 약 3000개 가량 적은 7000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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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SG닷컴 새벽배송 카테고리, 마켓컬리 배송안내문, 쿠팡 로켓프레시 장바구니.

향후 후발주자 SSG닷컴이 마켓컬리의 점유율을 하락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켓컬리와 SSG닷컴의 배송권역은 서울‧경기로 대부분 중복돼서다. 현재 마켓컬리의 서비스 권역지역은 서울·경기·인천이다.

다양한 제품가짓수와 공격적인 물류센터 확대를 통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SSG닷컴과의 경쟁에서 마켓컬리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다.

많은 수의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프리미엄하고 유니크한 상품을 선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유니크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유통과정 최소화를 통한 신선도 유지 등을 통해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에 집중하기 보다는 서비스 출범 때부터 집중해 온 고객 중심의 가치를 지켜가며 서비스 퀄리티를 높여나가는 것에 주력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마켓컬리의 배송비는 SSG닷컴과 같은 3000원이다. 4만 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을 제공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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