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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대내외 악재에도 수주잔고 선방…대우‧현대는 물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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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대내외 악재에도 수주잔고 선방…대우‧현대는 물량 증가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9.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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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해외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연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의 수주잔고가 10% 이상 줄었지만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이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수주를 성공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2018년) 기준 10대 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총 265조5920억 원으로 지난해말 267조7865억 원에 비해 0.8% 줄었다.

최근 대내외 악재로 수주잔고가 2~3%씩 감소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2017년 말 282조7365억 원이었던 10대 건설사들의 수주잔고는 2018년 상반기에 276조7250억 원으로 2.1% 감소했고 2018년 말에는 267조7865억 원으로 3.2% 줄었다.
 

10대 건설사 상반기 수주잔고 추이.png

업체별로 보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물산의 올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23조9244억 원으로 지난해말(27조9496억 원)대비 14.4% 급감했다.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주택사업 수주가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7년 말 10조3011억 원이었던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2018년 상반기 9조572억 원, 2018년 말 7조7351억 원, 2019년 상반기 7조611억 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택사업 수주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감소세를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대표 이영훈)의 수주잔고도 31조2658억 원으로 지난해말(34조9056억 원)보다 10.4%  줄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국내 정비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해외에서 다소 주춤한 것이 수주잔고 감소로 이어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수주잔고는 일정 범위 내에서 변동이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고 말했다.

SK건설(대표 안재현)도 감소세를 피하진 못했다. 지난해 22조5319억 원이었던 SK건설의 수주잔고는 올 상반기 20조7813억 원으로 7.8% 줄었다. 대림산업(대표 김상우)과 GS건설GS건설(대표 허창수)도 각각 17조9795억 원, 35조295억 원에서 16조7985억 원, 34조3296억 원으로 1.1%, 2.0% 감소했다.

반면 대우건설(대표 김형)의 경우 지난해 30조4135억 원이었던 수주잔고가 상반기 33조4836억 원으로 10.1% 늘며 저력을 과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 당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공격적으로 물량확보를 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매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김대철)의 수주잔고도 상반기 19조506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18조1283억 원) 대비 7.6% 증가해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대표 박동욱)도 해외시장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곳간을 채워나갔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33조9664억 원으로 지난해 말(31조9750억 원) 대비 6.2% 늘었다. 이 중 상당수가 해외 수주로 지난해 말 기준 8조555억 원이었던 해외 수주잔고는 상반기 9조3475억 원으로 16%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 롯데건설건설(대표 하석주)의 수주잔고도 각각 23조5522억 원, 26조3214억 원에서 24조4305억 원, 27조1057억 원으로 3.7%, 3.0% 늘었다.

다만 수주잔고가 늘어난 곳 중 해외물량이 늘어난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택물량에 치중된 경향이 있어 낙관하긴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분양시장 자체가 얼어붙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 확대 등으로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한 민간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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