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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빠져 안전 위협하는 타타대우 트럭 9개월 지나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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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빠져 안전 위협하는 타타대우 트럭 9개월 지나 수리
갖은 핑계로 지연하다 불쑥 생겨난 부품 '아리송'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9.13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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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대우상용차에서 레미콘 트럭을 구입한 소비자가 에어가 계속 빠져 나가는 증상으로 고통을 겪었지만 9개월이 지나서야 수리가 이뤄졌다며 기막혀 했다. 본사와 서비스센터 측은 안일한 대처로 화를 키웠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2017년 9월 타타대우상용차로부터 15톤 레미콘 트럭을 1억2000만 원에 구입했다. 운행 중 차량에서 에어가 계속 새나가는 '에어 누기' 현상이 발생해 2018년 12월 두차례나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다.

그러나 서비스센터 측은 "부품이 없다", "센터 사정이 있어서 수리가 안된다", "날씨가 추워서 안된다"는 등 다양한 변명을 대며 수리를 거부했다. 올 들어서도 3~4차례 지속적으로 수리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부품이 언제 올 지 모른다는 답변만 반복됐다.

에어 누기 증상으로 브레이크, 핸들 등 차량 제어가 쉽지 않아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으로 매번 긴장상태로 차량을 운행했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이다. 운행 중에는 에어가 새지 않도록 래미콘통 돌아가는 스위치를 껐고 브레이크도 한 번에 깊게 밟는 등 긴장상태를 유지하느라 몸도 마음도 고단했다고.

참다 못한 김 씨는 차를 판매한 영업사원에게 책임을 물었고 그제야 부품이 있다는 답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9개월만에 에어 누기 현상의 원인인 PTO 기어박스를 변경하면서 답답한 상황을 마무리했다.

김 씨는 "생업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인데 이렇게 AS가 안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타타대우 서비스센터의 안일함과 고객무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타타대우상용차 본사에도 민원을 제기했으나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남기고 묵묵부답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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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씨의 타타대우상용차 레미콘 트럭차량.

타타대우상용차는 화물운송, 건설, 특수목적에 필요한 상용차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라북도 군산시에 공장을 갖고 있다.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트랙터, 덤프, 카고, 믹서트럭을 생산해 판매한다. 원래 대우자동차의 트럭 제조부문이었는데 2002년 대우상용차라는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있다 2004년 7월 인도 타타가 인수해 현재의 타타대우상용차가 됐다. 국산 상용차 제조사 중 현대차에 이어 생산량 2위 업체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전국에 70여개의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15년 74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했지만 지난해부터 70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수가 줄었다. 그마저도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 서비스센터는 70곳 중 단 한 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협력 정비업체다.

타타대우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무게를 뒀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부족한 AS센터수에다 숙련된 정비공 역시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엔진 오일 소모, 요소수 문제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타타대우상용차 관계자는 "거품을 내서 에어 누기를 잡아내는데 혹한기에는 수분이 있다보니 거품이 얼어버려서 에어가 새는 것을 확인할 수 없어 수리를 거절한 것"이라며 "에어 누기 자체가 워낙 다양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보니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에어 누기 부품 중 PTO 기어박스는 무상으로 수리됐다. 고객이 올해에도 3~4차례 전화해서 에어 누기 부품관련해 문의했다고 하는데 해당 서비스센터는 기억이 없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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