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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스토어, 멈추지 않는 일본 화장품 사랑...판촉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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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스토어, 멈추지 않는 일본 화장품 사랑...판촉 올인
추천상품 · 기획세트 등으로 전면에 내세워 판매 눈살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19.09.10 07: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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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일본산 화장품의 주요 유통 경로인 헬스앤뷰티(H&B)스토어는 불매운동은 커녕 되레 판매촉진에 열을 올리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H&B스토어 판매대에는 일본산 화장품이 여전히 주를 이루며 심지어 ‘추천상품’ ‘단독기획세트’로 내세워 소비자 잡기에 여념이 없다. 혐한 방송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제품 판매는 중단했지만 나머지 제품에 대해선 예전과 다름없는 판촉을 진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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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강남본점에는 일본산 화장품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지난 4일 기자가 방문한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는 각각 ‘올영세일’ ‘지금세일’ ‘왔다 쎄일’ 등의 타이틀로 브랜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매장 안은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판매대에는 키스미, 마죠리카, 시세이도, 센카, 후로후시, 모테 등 일본 유명 브랜드 상품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심지어 롭스 범계점은 마스카라로 유명한 일본산 ‘키스미’ 화장품을  ‘롭스단독기획세트’로 묶어 판촉하기도 했다. 올리브영 또한 ‘후로후시’ 제품을 ‘올리브영 추천상품’으로 선보이고 있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에서는 일본산 화장품 브랜드 ‘모테’ 제품을 업계 단독으로 취급한다며 프로모션 판매대에 단독 배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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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강남본점에서 일본산 화장품을 올리브영 추천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H&B스토어들의 전반적인 마케팅 방식이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당장 일본제품을 판매 중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추천상품 혹은 단독기획세트로 묶어 판촉하는 상술에 눈총을 보내는 시각이 많다.

롭스 범계점에서 매장을 둘러보던 직장인 최 모(여)씨는 “일본제품인 키스미를 롭스의 단독기획상품이라며 자랑스럽게 판매하는 걸 보고  ‘이 시기에  굳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고 전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에서 만난 김 모(여)씨는 “일본산 화장품 판매 중단까지는 무리가 있더라도 국내산 제품보다 더 앞세워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는 마케팅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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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롭스 범계점에서는 일본산 화장품을 '롭스단독기획세트'로 묶어 판매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이와 관련 H&B스토어 업계에서는 협력사와의 계약상 문제로 일본 제품 전면 판매 중단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일본산 화장품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수출규제’ 등의 이슈가 발생되기 전 협력사와 결정이 난 사안이라고 전했다.

올리브영 운영사인 CJ올리브넥트웍스(대표 이경배) 관계자는 “현재 일본상품 관련된 마케팅이나 행사는 일절 제외하고 있고 자사 채널을 통한 노출 또한 자제하고 있다”며 “상품 운영에 대한 부분까지는 협력사와의 관계가 연관돼 있는 부분이라 일방적으로 판매 중단 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산 화장품이 ‘올리브영 추천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슈가 발생되기 전에 협력사와 결정된 사안이다”며 “그 이후로는 할인 행사 계획에 일본제품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롭스 운영사인 롯데쇼핑(대표 강희태) 관계자는 “일본불매 운동에 동참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는 만큼 DHC제품 외 일본제품 판매 중단 조치까지는 무리가 있다”며 “일본제품에 대한 프로모션은 축소 및 미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일본산 화장품 '키스미'를 '롭스단독기획세트'로 묶어 판매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수출규제, 불매운동 이 발생하기 전 이미 계획돼 있던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랄라블라 운영사인 GS리테일(대표 허연수) 관계자는 “국민적 정서와 여론추이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조심스레 입장을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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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luck 2019-09-11 00:34:28
아주 미쳤구나. 시국이 어떤데 돈에 환장을해서 이러는거야. 니네가 뜨거운맛을 봐야 정신차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