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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산란일 표시제도 개선 필요...일부 제품, 포장에 가려 정보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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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산란일 표시제도 개선 필요...일부 제품, 포장에 가려 정보 '깜깜'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09.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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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일 표시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포장 방법 개선 등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달걀 껍데기에 산란일자 표시는 제대로 지켜지고 있었지만 불투명 포장이나 이중 포장 등에 가려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1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등에서 판매하는 달걀의 산란일자 표시제도 운영 상황을 확인한 결과 판매 중인 식용란 전제품 달걀 껍데기에 산란일자가 표시된 상태였다.

'달걀 껍데기 산란일자 표시'는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 후 달걀의 신선도나 생산환경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시행된 제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2월 23일부터 달걀 껍데기에 산란일자, 생산자 고유번호, 사육환경 번호 표시 의무화했고 계도기간을 거쳐 지난 8월 23일 본격 시행했다. 기존에는 '시도별 부호'와 '농장명'만 표시하던 것에서 산란일자, 사육환경 현황 등 더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달걀 껍데기에 '1004M3FDS2'라고 표시돼 있으면 앞의 4자리 '1004'는 10월4일에 산란한 계란이라는 뜻이다. 'M3FDS'는 생산자 고유번호, '2'는 사육환경을 뜻한다.

사육환경번호는 1~4로 구분되며 1은 자유방목, 2는 축사내 개방형 케이지를 포함해 산란계 평사 기준 면적을 충족하는 시설, 3은 사육밀도가 개선된 케이지, 4는 기존 케이지를 말한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였지만 일부 제품은 불투명 포장, 이중 포장으로 가려 소비자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풀무원,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 제품의 경우 불투명 포장이라 하더라도 겉 포장에 유통기한, 등급판정일과 함께 산란일자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중소 제품의 경우는 즉각 파악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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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투명, 이중 포장된 제품이지만 겉면에 산란일자와 등급판정일, 유통기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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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투명, 이중 포장된 제품이지만 겉면에 산란일자와 등급판정일, 유통기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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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투명, 이중 포장으로 돼 있어 산란일자는 개봉하기 전에는 알기 어려웠다.

포장을 열지 않고도 산란일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 포장'을 사용하거나 포장 박스 중 일부에 구멍을 내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품도 있었지만 불투명·이중포장으로 알 수 없도록 하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산란일자를 알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포장을 일일이 열어 확인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식약처는 포장에 대한 개선 방안 등 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현행 기준 자체가 달걀 껍데기에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제도 시행 초기 단계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소비자가 산란일자 표시 식별이 용이할 수 있도록 종이포장지에 구멍을 뚫는다거나 투명 포장지를 사용한다거나 하는 등 방안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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