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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경고등 켜지는데 원인 불명...반복 수리에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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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경고등 켜지는데 원인 불명...반복 수리에 불안감 증폭
원인 다양해 정비기사 경험치와 장비에 의존 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9.25 07: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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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입 6일된 신차에 엔진경고등 점등, 부품도 없어 서울시 동작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최근 지프 랭글러 루비콘 모델을 구입했다. 차량을 받은지 6일 째되는 날 운행중 경고음이 시작되더니 엔진경고등이 켜졌다. 출력저하에다 팬이 돌아가는 소리도 심상치 않았다고. 긴급 견인해 서비스센터에서 부품 교체 작업을 받았지만 출고해 집으로 오는 길에 똑같은 증상이 반복돼 재입고 시켜야 했다. 김 씨는 "6일 만에 신차가 고장난 것도 기막힌데 부품이 없어 해외에서 구해와야 한다며 마냥 기다리라고 하더라"며 기막혀 했다.

# 엔진경고등 떠도 운행에는 문제없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박 모(남)씨는 올해 4월 구입한 벤츠 glc 350e 차량에 엔진경고등이 떠 수리를 맡겼다. 업데이트 및 엑셀 패달을 교체했지만 RPM이 2000으로 치솟고 바람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엔진경고등이 떴다. 퍼지밸브를 교체했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서비스센터 측은 "엔진경고등이 떠도 괜찮다. 2주 정도 후 일정을 잡아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고. 박 씨는 "엔진경고등이 뜬 상태로 엔진 옆 흡기 쪽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나는데 2주간 운행하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 4~5번 수리하고도 원인 몰라 성남시 중원구에 사는 홍 모(남)씨는 지난 2018년 12월 티볼리 에어 차량을 구입했다. 지난 5월 경 엔진경고등이 켜져 정비를 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불이 들어오고 차체가 심하게 떨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후 4~5번이나 방문 수리에도 원인을 찾지 못했고 엔진경고등 점등현상은 반복됐다. 홍 씨는 차량 교환 및 환불을 요구했으나 주행거리가 2만4000km로 2만km를 넘어 레몬법 적용대상이 아니라며 거절당했다. 홍 씨는 지금도 차량 수리를 맡겨놓은 상태다.

# 엔진경고등 켜지더니 도로 운행중 멈춰 강원도 철원군에 사는 오 모(남)씨는 2010년식 SM3 차주로 6개월 전부터 엔진경고등 점등이 반복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도로에서 운행 도중 갑자기 엔진경고등이 뜨면서 속도가 줄더니 차가 섰다. 엔진경고등이 반복될 때마다 세차례나 서비스센터에 입고 후 수리를 했지만 도무지 원인을 잡아내지 못했다. 오 씨는 "수리를 해도 같은 증상 반복되고 뭐가 문제인지 잡아내지도 못하는데 이제 차를 모는 일이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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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경고등이 점등된 상태.

자동차 엔진경고등이 반복적으로 점등돼 소비자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엔진은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만큼 경고등 점등 시 운전자의 불안감을 높을 수밖에 없지만 서비스센터에서 정확한 원인을 짚어내지 못한채 수리만 반복하거나, 부품 수급조차 안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주행 중 엔진 경고등이 뜨는 이유는 다양하다. 엔진의 정상적인 작동을 제어하는 엔진전자제어 장치나 배기가스 제어에 관계되는 각종 센서에 이상이 있을 때 연료공급장치(연료탱크, 연료필터 연결부, 연료라인 등)의 누유 증발가스 제어장치(연결호스류) 부분의 누수가 발생했을 경우 배출가스에 관련된 장치에 이상이 있을 때 주유할 때 커버를 꽉 닫아주지 않는 경우 등이다.

엔진경고등이 뜨는 이유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서비스센터 수리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데 곤혹을 겪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전자기기화 되면서 더욱 원인을 짚어내기 힘들어졌다는 게 수리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제조상의 하자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쌍용차의 경우 지난해 2월  티볼리· 코란도C 등 2개 차종 7만4천43대의 배출가스 부품 결함을 개선하고자 리콜을 실시한 적이 있는데 이 때도 엔진경고등 점등이 문제였다. 산소센서 튜브 내부에 입자상 물질(PM)이 과다하게 쌓여 센서의 응답 시간이 지연되고 엔진 경고등에 불이 켜지는 문제가 반복됐다. 

문제는 서비스센터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재발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일부 센터의 경우 엔진경고등 점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수리가 반복되는 상황임에도 매번 수리비를 청구해 소비자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수입차의 경우 부품 수급 지연으로 2차 분쟁으로 이어지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달 이상을 차량 운행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극심한 스트레스와 시간적, 물질적 손해는 모두 소비자의 몫이다.

앞서 사례처럼 "차량 운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안내를 받기도 하는데 엔진경고등에 불이 들어온 채로 운행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엔진 전자제어 장치 고장으로 도로에서 차량이 갑자기 멈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엔진경고등은 스캐너 장비를 이용해 원인을 추적하는데 쉽게 찾는 경우도 있지만 워낙 사유가 다양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으며, 서비스센터마다 기술력에 차이가 있어 제대로 수리가 안될 수 있다"며 "같은 문제로 문제가 반복될 경우 수리비를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센터에 엔진경고등 점등 유형에 대한 정비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교육도 실시하는 등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비사 입장에서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전자 관련 고장 분야를 경험치와 장비에 의존해 찾아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단번에 해결책을 찾지 못할 수 있다"며 "고객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정비 가이드라인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벤츠 관계자는 "민원건의 경우 서비스센터 확인 결과 운행에는 지장이 없는 엔진경고등 점등이어서 당분간 운행하라고 한 것"이라며 "일정이 빡빡해 2주 후에 수리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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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 2019-09-25 13:27:21
현기차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