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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들 고등학교서 릴레이 특강...금융투자업계 '금융교육' 바람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9년 09월 18일 수요일 +더보기

올 들어 금융투자업계에서 '금융교육'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단순 사회공헌 차원의 수동적인 활동에서 최고 경영자(CEO)가 직접 금융교육 강사로 나서고 협회 차원에서도 일선 학교와 협약을 맺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발생한 DLF·DLS 사태를 통해 원금비보장 금융투자상품의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고 비대면 상품과 거래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투자자들에 대한 선제적 교육의 필요성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 금융교육 강사로 나선 금투업계 수장들... 협회도 금융교육 활성화 앞장

가장 큰 변화는 대형 증권사 CEO들이 일선 금융교육 현장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열린 특별 금융교육 프로그램내 CEO 특강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일일 금융교육 강사로 섰다.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 수장이 고등학교 금융교육 강사로 나선 점에서 화제를 모았는데 최 부회장은 '4차 산업과 금융 지능'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열띤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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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열린 금융교육 프로그램 'CEO 특강' 시간에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이 날 금융교육 프로그램은 금융투자협회 산하 투자자교육협의회가 여의도고등학교와 금융교육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2학기 내 수업시간 8시간을 금융교육으로 활용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CEO 특강의 경우 최 부회장을 시작으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내로라하는 최고 경영자들이 릴레이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한 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권용원 의장이 대표이사들을 직접 섭외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오는 28일 오후에 열리는 투교협 주최 대학생 대상 금융  투자 CEO 세미나의 연사로 대학생들 앞에 선다. 정 대표는 금융투자업계로 진출하려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현장감 넘치는 대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회사 대표이사가 금융교육 강사로 나서는 것은 금융투자업계 뿐만 아니라 전 금융권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CEO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동시에 금융투자협회 차원에서도 산하 투자자교육협의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교육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금융교육 업무협약은 CEO 특강 외에도 금융투자 이해와 디지털 혁신 참여학습 등 금융강의 4시간과 모의투자 게임 2시간을 더해 총 8시간 수준의 커리큘럼을 준비했다.

과거 금융교육은 주로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취업준비 차원에서 선택적으로 이뤄져 듣고 싶은 학생들만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협약은 일반고등학교 정규 교과목으로 금융교육이 편성된 점이 특징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금융 교육을 제공받을 수있다.

현재 학교 금융교육은 대체로 별도 교과목으로 편성돼있지 않고  사회, 실과, 기술·가정, 통합사회 등 여러 과목 교과서에 나눠 기술돼있어 효율적인 학습이 어렵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협회는 이번 학기 시범적으로 선보인 이후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는 더 많은 학교에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협회는 소비자보호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단체와 학계 등이 참여하는 '금융소비자보호포럼'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역시 하반기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꼽으며 적극적인 소비자보호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과거엔 집합교육 중심으로 금융교육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디지털 채널을 통한 접근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여의도고등학교와의 협약도 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이 포함된 케이스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 연이은 소비자보호문제 발생...더 이상 소홀히 할 수 없는 금융교육

그동안 금융투자업계는 소비자 민원도 상대적으로 적고 큰 금융사고도 적어 금융교육이나 소비자보호 이슈에서 한 발짝 물러선 상황이었다. 그러나 비대면 채널 강화, 소비자 피해 발생 등이 우려되면서 소비자보호 이슈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최근 일부 시중은행과 증권사가 판매해 큰 손실이 우려되는 금리연계형 DLS·DLF 사태가 대표적이다. 원금비보장형 고위험 상품을 은퇴한 고액 자산가들에게 중수익 상품으로 판매했는데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면서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도 불거진 것.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일부 시중은행과 더불어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게도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원금비보장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금융투자업계에도 선제적 소비자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금융교육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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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이와 함께 최근 부쩍 늘어난 금융투자업계 소비자 민원도 금융교육과 소비자보호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투자업권의 소비자 민원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2038건으로 집계됐는데 증가율로만 보면 금융업권 중 가장 높다. 유형별로는 내부통제 및 전산(31.5%)과 주식매매(22.9%)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올 들어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도 비대면 채널 비중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보호의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사전·사후 소비자보호에 개별 회사들이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올해 12월 금융교육의 체계화와 효율화를 위한 '금융교육 종합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말가지 민간기관을 통해 금융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금융수요 및 그에 따른 중장기 교육전략, 세부과제 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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