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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유한양행, 상품매출 비중 70% 웃돌아...한미약품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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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유한양행, 상품매출 비중 70% 웃돌아...한미약품 최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9.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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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제일약품(대표 성석제)과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이 올 상반기 매출의 70% 이상을 도입약품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약사의 상품매출 비중은 10대 제약사 평균치를 2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반면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은 상품매출 비중이 10%대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제약사의 올 상반기 매출(개별기준)은 4조19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악품을 판매해 벌어들인 제품매출은 2조1283억 원으로 5% 증가했고, 도입약을 판매한 상품매출은 1조9686억 원으로 6.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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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별로 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을 제외한 8곳의 상품매출이 증가한 반면, 제품매출은 5곳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10대 제약사의 상품매출 비중은 46.9%로 전년 46.7%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제약사별로는 제일약품의 상품매출 비중이 77.6%로 가장 높다.

제일약품은 매출의 41%를 차지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말초신경병성 통증치료제 리리카, 진통소염제 쎄레브렉스 등이 모두 도입약이다. 자체 개발한 제품 중에서는 전체 매출에서 1% 비중을 기록하는 약이 급성‧만성 위염약 넥실렌(1.2%)과 활동성십이지장 치료제 란스톤(1.1%) 뿐이다.

제일약품 측은 “시장성이 큰 뇌졸중, 항암제, 역류성식도염, 당뇨 치료제 등의 분야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원숭이 뇌줄중 동물모델 효력시험에서 효과를 보인 JPI-289는 현재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상품매출 비중이 높아 외형성장 대비 높은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면서도 “JPI-289의 국내 임상 2A상이 막바지 단계로 2020년 완료되면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신약 개발 모멘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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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70.1%로 상품매출 비중이 10대 제약사 중에서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은 지난 2011년 50%를 넘어선 이후 점차 상승하며 70%대로 높아졌다.

2009년과 2010년 만해도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은 40%대였으나, 2011년 52.1%로 높아졌고 2014년부터는 지금까지 계속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4년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정희 대표가 최고경영자를 맡은 첫해인 2015년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은 74.9%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도입약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하나의 수단”이라며 “제네릭, 개량신약 등 자체 개발 품목비중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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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약은 자체 개발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낮아 상품매출 비중이 높으면 통상적으로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낮아지게 된다.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도 상품매출비중이 53.8%로 비교적 높다. 10대 제약사 평균치보다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이들 3곳 뿐이다.

광동제약(대표 최성원)과 GC녹십자는 46%대이고, 이어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종근당(대표 김영주),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 일동제약(대표 윤웅섭) 등이 30%대로 뒤이었다.

한미약품은 상품매출 비중이 16.3%에 불과해 다른 제약사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동아에스티와 광동제약의 상품매출 비중이 5%포인트 가량 높아졌고 일동제약, 종근당, JW중외제약 등도 1.8%포인트~2.8%포인트 올랐다. 대웅제약과 제일약품, GC녹십자는 1%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신약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성공률이 극히 낮다보니 비용을 마련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품을 들여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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