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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 안긴 드림어스컴퍼니, 음원 플랫폼 ‘플로’로 적자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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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 안긴 드림어스컴퍼니, 음원 플랫폼 ‘플로’로 적자 벗어날까?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9.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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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에서 사명을 바꾼 드림어스컴퍼니(대표 이기영)가 SK텔레콤(대표 박정호)에 인수된 후에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음원 플랫폼 ‘플로(FLO)’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5G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사실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회생에 대한 기대를 부풀린 것에 비해 드림어스컴퍼니의 최근 실적은 부진하기 짝이 없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드림어스컴퍼니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7억 원에 비해 28배 수준으로 늘었다. 매출이 733억 원으로 23%나 늘었지만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면서 손실 폭이 확대됐다.

드림어스컴퍼니.png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상반기 손실이 컸던 것은 디바이스부문에 대한 사업전략 수정 및 경영 효율화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주요 원인”이라며 “여기에는 재고자산과 기타자산, 매출채권 등에 대한 회계성 평가손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FLO 프로모션 종료로 매출이 감소했고 빅히트·SM·JYP의 음반·음원 발매가 크게 없어 유통 매출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아이리버 시절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인공지능(AI) 디바이스와 셋톱박스 제조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증대에는 성공했다. 특히 SK텔레콤이 AI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드림어스컴퍼니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SK텔레콤의 AI사업단장 박명순 상무를 이사진에 포함시켰고 AI스피커인 누구 미니를 제조하는 등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AI디바이스의 경우 당장의 수익창출 보다는 5G서비스 저변 확대 교두보 성격이 강했던 탓에 드림어스컴퍼니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드림어스컴퍼니는 2016년 94억 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7년 80억 원, 2018년 31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원 플랫폼 플로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꾀하는 중이다. 실제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월 이용료 10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또 SK텔레콤 가입자들이 플로 이용권을 구매할 경우 50% 할인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플로가 거둔 성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플로는 출시 반년 만인 지난 6월 MAU(한 달에 1번 이상 접속한 사용자 수) 기준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하며 2위 지니뮤직(25%)를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5G가입자 증대와 함께 모회사 SK텔레콤과의 상승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5G통신 가입자는 올해 안에 400만 명 돌파가 충분해 보인다”며 “SK텔레콤은 급증하는 5G통신 가입자와 연계한 플로 무료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플로의 가입자 순증은 경쟁사를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모회사 SK텔레콤의 콘텐츠 올인 의지가 확고하고 지난해 증자자금의 마케팅 투하가 예정됐다”고 덧붙였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플로를 서비스함에 있어 향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OCR기능 도입 및 추천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SK페이 등도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텔레콤과의 시너지효과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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