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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일동홀딩스, 분할 뒤 외형 키우고 실적 호조...건전성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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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일동홀딩스, 분할 뒤 외형 키우고 실적 호조...건전성은 악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9.2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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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홀딩스(대표 이정치)와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이 분할 후 2년 반 동안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을 키우면서 자산건전성은 악화됐지만 외형성장에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 측은 연구개발(R&D) 등 투자를 지속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생산적 활동으로 외형을 키우면서 부채가 늘어 건전성이 다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그룹은 외형 성장을 통한 기업가지 체고를 핵심경영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그룹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이 2209억 원(개별기준)으로 회사 분할 직후인 2016년 말 1383억 원에 비해 59.7%나 증가했다.

일동제약은 같은 기간 총자산이 5504억 원(연결기준)에서 6385억 원으로 16% 늘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8월 기업가치 제고 등을 위해 분할됐다.

두 회사 모두 외형은 커졌지만 자산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일동제약은 부채비율이 2016년 말 105%에서 124.8%로 높아졌다. 기업의 부채상환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153.4%에서 128.4%로 떨어졌다.

일동홀딩스 역시 유동비율이 335.2%에서 125%로 크게 낮아졌다.

건전성 악화는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부채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일동제약은 총자산이 882억 원 늘었는데 부채증가액이 726억 원으로 자본증가액 156억 원을 크게 앞질렀다. 부채증가액 가운데 금융부채가 365억 원, 퇴직급여부채가 188억 원을 차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단기금융부채가 1029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55% 늘었지만, 현금성자산이 같은 기간 199억 원에서 951억 원으로 377.6% 늘었고 실적흐름이 좋기 때문에 당장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이 2659억 원, 영업이익은 16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6%, 14.1% 증가했다. 10대 제약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평균 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5.5%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총자산 증가액 826억 원 중 90%인 751억 원이 자본총계다. 주식발행초과금이 600억 원 이상 쌓인 탓이다. 부채는 75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채비율은 33.1%에서 23.4%로 낮아졌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455억 원에서 252억 원으로 줄면서 유동성은 다소 떨어졌다.

일동제약은 투자로 인해 자산건전성은 다소 나빠졌지만 그만큼 경영성과는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투자와 시설 사용 및 관리, 마케팅 강화 등으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높아지게 됐다”며 “이는 회사의 경영활동 및 사업추진에 있어 생산적 성격의 비용지출”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분할 후 2017년과 2018년 각각 483억 원, 547억 원으로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2년 동안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5%에서 10.9%로 높아졌다. 올 1~6월에도 매출의 9.6%에 해당되는 254억 원을 연구 활동에 썼다.

광고비 역시 2017년 318억 원에서 지난해 341억 원으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1~6월 199억 원을 썼는데, 전년 동기보다 31.4% 늘어난 규모다.

설비투자에도 매년 150억 원 이상을 사용했다. 투자로 인한 생산능력은 2017년 1745억 원에서 지난해 1853억 원으로 늘었다. 올 1~6월도 983억 원으로 전년보다 4.8% 커졌다. 설비 가동률은 82% 안팎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가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비용 투자를 통한 공격적 경영활동 덕에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다시 한 번 매출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일동제약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1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6월 매출은 2659억 원으로 전년 보다 8.6%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R&D 강화를 통한 신약개발, 신사업 육성을 통한 사업다각화, 마케팅 역량 및 브랜드 가치 증대 등을 통해 외형 성장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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