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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셋톱박스 업데이트 후 속도저하 어쩌나?...유료 교체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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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셋톱박스 업데이트 후 속도저하 어쩌나?...유료 교체만 가능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9.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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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TV(IPTV)의 서비스의 발달에 따라 새 기능 추가를 위한 셋톱박스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속도저하와 오류 발생 등이 발생해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서비스 ‘Btv’를 이용 중인 인천의 이 모(남)씨도 지난해 8월 ‘Btv UI 5.0’ 업데이트를 받은 후 셋톱박스 성능이 크게 저하돼 불편을 겪었다. 사용하고 있는 셋톱박스는 ‘B tv UHD 셋톱박스2’로 가입한지는 1년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다.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통신사 측에서 추가 업데이트를 하거나 셋톱박스 교체를 해줄 것으로 기대지만 고객센터에 연락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받을 수 없었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이 씨는 “1년 동안 느려짐 현상으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있었지만 추가적인 조치는 없었다”며 “셋톱박스도 상위모델이라는 이유로 유상교체만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IPTV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과거 리눅스 등 폐쇄적인 운영체제를 사용했을 때보다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추가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업데이트가 셋톱박스의 성능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이뤄진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처럼 기능이 다양해진 만큼 셋톱박스도 출시시기에 따라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 이 씨의 셋톱박스는 듀얼코어가 탑재된 반면 최신 셋톱박스인 ‘B tv UHD HDR’은 쿼드코어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초기 화면과 메뉴 등 사용 기반이 되는 이용자 인터페이스(UI)에 큰 변화가 생길 경우 하드웨어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셋톱박스에서는 원활한 구동이 어렵다. 

UI를 구버전과 신버전으로 나눠서 운영하는 방법이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같은 돈을 지불하고도 제공받는 서비스에서 차이가 난다는 문제가 있다. 즉 셋톱박스를 일괄적으로 교체하는 방법 외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얘기다. 

통신사들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고 고객이 원할 경우 셋톱박스 교체 또한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 모든 이용자에게 권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IPTV 사업자들은 서비스 가입 시 3년 약정 기본 모델 기준 월 2200원의 셋톱박스 사용료를 별도로 받고 있다. 이는 셋톱박스 기기에 대한 할부금이 아닌 임대료 개념으로 약정이 만료되더라도 셋톱박스를 소유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에 지장이 생길 경우 고객센터를 통해 교체 신청을 할 수 있다”며 “다만 이용료의 경우 임대료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성능이 높은 셋톱박스로 교체할 경우 월 요금이 높아질 수 있고 소정의 출장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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