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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화학‧디스플레이 임원 22명 잇달아 자사주 매입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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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화학‧디스플레이 임원 22명 잇달아 자사주 매입한 까닭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9.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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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대표 조성진‧정도현)와 LG화학(대표 신학철),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 등 LG그룹 대표 계열사들의 임원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3사의 주가가 지난 달초 모두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임원들이 장내매수 행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전자는 TV‧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부문의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사장단이 자사주 매입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임원 22명은 34번의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보통주 기준)를 총 2만9791주 매입했다. 임원들이 매입한 주식의 총 매입가격은 16억3640만 원이다.

LG전자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각각 3명씩이다.

LG전자 주식 매입액은 13억8040만 원으로 전체의 86.4% 비중을 차지한다. LG화학이 1억4300만 원, LG디스플레이 8000만 원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사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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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 들어 3월과 4월에 각각 2명, 5월과 6월에 각각 1명의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8월 들어 자사주 매입건수가 크게 늘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5월부터 7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2~4명의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LG화학은 8월 들어 임원들이 보통주 매입에 본격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고위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는 것은 통상 주가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에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2달여 동안 자사주 매입액이 가장 큰 임원은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이다. 권 사장은 8월 28일 한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6180주를 5만9783원에 샀다. 총 매입가격은 3억6950만 원이다.

홍순국 사장(소재‧생산기술원장)도 8월 13일 2229주를 1억3550만 원에 매입했다. 이어 LG전자 이진 전무(마나우스생산법인장)와 윤경석 전무(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도 1억 원 안팎 규모로 주식을 매입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주식 매입에 나선 횟수가 9번으로 가장 많다. 1400주를 평균 6만740원에 샀으며 총 매입가격은 8490만 원이다.

LG전자는 권봉석, 송대현 사장 등 주력 사업본부장 외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도 6000만 원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최근 2달여 동안 자사주 매입은 없었지만 LG전자 CEO인 조성진 부회장은 1만6031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의 주식가치는 10억4000여만 원이다.

LG화학도 노기수 최고기술책임자(사장)를 비롯해 유지영 부사장(첨단소재사업본부장), 윤명훈 전무(여수 주재임원) 등이 3100만~5700만 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김민‧김세준‧한승준 상무가 자사주를 샀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임원들이 주가가 낮을 때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측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개인의 선택이고, 회사가 커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으로 봐달라”며 “배당성향이 20~30%로 낮지 않은 것도 긍정적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10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24.8%다. LG화학은 10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23.6%다. 최근 5년만 살펴보면 평균 29.3%로 높아진다.

3사 임원들의 장내매수 행렬에 주가는 8월 초 신저가를 기록하기 전인 7월말 수준으로 다소 회복되는 양상이다.

LG그룹 대표 계열사들의 주가는 올 상반기에는 상향곡선을 그렸다. LG전자는 6월(8만3400원), LG화학은 3월(40만 원), LG디스플레이는 4월(2만2200원)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6월 이후 LG전자는 코스피 급락에 스마트폰 부진,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시황 악화에 전지부문 수익성 감소,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전환 투자금 급증으로 적자를 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8월 초 LG전자는 5만8500원, LG화학은 30만1000원, LG디스플레이는 1만2450원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20일 종가 기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각각 6만5900원, 32만9000원, 1만4600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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