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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M&A로 총자산 7배 급성장...자산건전성 개선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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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M&A로 총자산 7배 급성장...자산건전성 개선은 숙제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9.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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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대표 윤상현‧안병준‧이호경)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외형을 키우는 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M&A에 나서면서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외부차입 증가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는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콜마는 올 상반기 매출 7904억 원, 영업이익 69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1.2%, 영업이익은 63.9%나 증가했다.

10대 제약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평균 9%, 영업이익은 2% 증가에 그친 것에 비하면 한국콜마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성장세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2015년 54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6년 6700억 원, 2017년 8200억 원으로 늘었다. CJ헬스케어 인수로 2018년 매출은 1조3589억 원으로 증가했다. 4년 동안 한국콜마 매출은 153.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600억 원에서 지난해 9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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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성장은 한국콜마가 M&A를 통해 주력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외형을 키운 효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M&A를 통해 사업구조 조정이 이뤄져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실적 창출 기반을 다졌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2015년 화장품과 제약부문 매출 비중이 7.5:2.5였는데 올 상반기에는 화장품 56%, 제약 39%, 건강식품 4%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특정 사업으로의 쏠림도 완화됐다.

한국콜마는 2016년 9월 미국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프로세스 테크놀러지 앤드 패키징 인수를 시작으로, 그해 11월 캐나다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업체 CSR 코스메틱 솔루션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4월 CJ헬스케어를 인수했다. 한국콜마 품에 안긴 CJ헬스케어는 1000억 원을 투자해 수액공장 증설작업에 나섰다.

지난 7월 31일에는 제이준코스메틱 인천공장을 32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콜마홀딩스 역시 지난 7월 29일 대한제당 계열사 티케이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7% 지분을 확보하며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진출했다.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한국콜마의 총자산은 2015년 말 3443억 원에서 2017년 말 6685억 원으로 2배가량 늘었고, 2018년 말에는 2조1864억 원으로 규모가 더욱 커졌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총자산이 2조3580억 원을 기록해 2015년 말에 비해 6.8배나 된다.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성사된 M&A건을 더하면 올해 총자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단기간에 가파른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이 떨어진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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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50억 원에 불과하던 차입금 규모는 올 6월 말 1조1940억 원으로 4년 반 만에 48배나 늘었다. 7.2%에 그치던 차입금의존도는 50.6%로 치솟았다. 통상 30% 미만을 우량한 수준으로 본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56%에서 178.2%로 높아졌다. 대금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61.9%에서 113.3%로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크게 악화됐다. 인수대금 1조3000억 원의 절반가량을 차입을 통해 마련한 탓이다.

이에 따라 2016년 70배 이상을 기록하던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2.7배로 떨어졌고, 올 들어서는 2.4배로 더 낮아졌다. 총자산이익률(ROA)도 2015년 17.6%에서 지난해 4.1%로 떨어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차입을 활용한 인수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CJ헬스케어의 우량한 현금흐름으로 매년 상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며 “실제로 올해 초 CJ헬스케어 순이익을 재원으로 차입금을 1000억 원 상환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부채 수준은 사업영위를 통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난해 화장품부문의 저가형 마스크팩 비중 확대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하락한 것은 맞지만 올 들어 해당 제품군의 비중이 점차 줄면서 수익성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제약부문도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콜마가 차입 해소를 위해 CJ헬스케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2022년 말 투자금 회수 방안으로 IPO가 유력한 탓이다.

회사 관계자는 “CJ헬스케어의 IPO가 계획된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까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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