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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손보사들 자동차 일일보험에 눈길 주는 까닭은?...삼성화재·현대해상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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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손보사들 자동차 일일보험에 눈길 주는 까닭은?...삼성화재·현대해상 '눈독'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9.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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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가 1만 원 미만인데다 가입기간이 최대 일주일인 단기 자동차보험에 대형 손해보험사가 뛰어들고 있다.
 
2012년에 처음 등장한 단기 자동차보험은 그동안 더케이손해보험이 시장을 독식했지만 KB손해보험이 2017년에 관련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업계 1위 삼성화재도 상품을 선보였다.

단기 자동차보험은 수익성이 낮아서 대형 손보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삼성화재(대표 최영무)는 전날 짧게는 하루에서 최대 7일까지 가입 가능한 '원데이 애니카자동차보험'을 지난 23일 출시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앱으로만 가입가능하며 만 21세 이상 타인의 차량을 이용하거나 렌터카 운전 시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에는 단기 차보험 중 유일하게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형사상 책임을 담보하는 법률지원 보장이 담겼다. 

하루 보험료가 5000원 내외에 불과한 소액 보험에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진출을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단기 자동차보험은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이용이 많고 이들은 자동차 운전 경험도 적기 때문에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돌려줘야할 보험금 비율)이 높다는 인식이 있어서다. 

삼성화재는 수익성보다는 잠재고객 확보 차원에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상품 이용 고객은 기존 자동차보험 가입이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처음으로 자사 자동차보험을 이용해보면 차후에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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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대표 이철영)도 단기 차보험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상품을 검토해 본다는 입장이다. 차량공유 시장 확대에 따른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점이 있다고 봐서다. 젊은층의 가입이 많아 손해율이 높을 수 있지만 공유서비스 확대에 따른 데이터 수집 차원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본다.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 등 다른 보험사는 아직까지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년 간 더케이손해보험(대표 임영혁)이 이끌고 있는 단기 차보험 시장에 대형사가 연이어 뛰어들게 됐다. 2012년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더케이손보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고히 지켜왔다. 이 상품은 지난해 20만 건이 판매됐고 올해에는 8월 말까지 이미 17만건을 팔렸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올해 판매고가 전년도를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타사 상품과 보장 내역은 유사하지만 최저보험료가 2~3000원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도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모바일 하루 자동차 보험'을 출시한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은 출시 2년 째인 올 8월 말까지 2만 건이 판매됐고 누적 보험료는 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업계가 단기 보험에 눈독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설계사 등 대면 채널을 거치지 않는 다이렉트 채널 전용이라 가입자 대부분이 보험 상품 자체를 접해본적 없는 젊은 세대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도 일반 자동차보험과 똑같은 잠재적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려만큼 손해율이 높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일일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관계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손해율의 등락폭이 커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일반 자동차보험과 비교해서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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