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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DB손보, 다이렉트시장 점유율 10%대 진입...'1위' 삼성화재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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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DB손보, 다이렉트시장 점유율 10%대 진입...'1위' 삼성화재 맹추격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9.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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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대표 이철영)과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이 국내 손해보험 다이렉트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0% 를 넘기며 삼성화재(대표 최영무)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목전에 뒀다.

26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국내 15개 손해보험사들이 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서 거둔 원수보험료는 1조 19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면채널 보험료가 3.1% 증가에 그친 것에 비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M 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텔레마케팅(TM)채널과 함께 다이렉트 채널로 부른다. 전통적인 가입 경로인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채널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과 달리 매년 수입보험료 규모가 커지고 있다. 

보험사는 CM채널을 새롭게 구축하고 상품도 별도로 개발해야 하는만큼 초기 투자가 필수적이다. 소수의 회사가 시장을 선점한 이유다. 시장 진출이 빨랐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독보적이지만 최근 들어 대형 손보사들이 입지를 키우고 있다. 

점유율추이.jpg

현대해상은 대면채널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다이렉트 채널은 39.7%나 늘면서 올 5월 점유율을 10.58% 까지 끌어올렸다.  상대적으로 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인수 심사를 강화하고 젊은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성과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시장 진출이 늦었던만큼 꾸준히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실시했고 이에 따라 점유율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2017년말까지 점유율이 업계 4위에 그쳤지만 올 들어 10.55% 까지 확대하며 세번째로 뛰어올랐다. CM채널 원수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덕택이다. 시장 진출은 2016년으로 후발주자지만 업계 2위의 자동차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줄곧 오름세를 보인다. 

DB손보는 최근 대면채널 원수보험료가 0.2% 증가에 그치는 등 정체를 보이자 사업비 절감을 골자로 비대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17년말 2위를 차지한 KB손해보험은 두 보험사에 자리를 내주며 4위로 밀렸지만 꾸준한 성장세는 유지했다. 점유율은 9.6%다. 

반면 CM채널 영향력이 막대한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줄곧 하락세다. 2017년 50% 대에 진입한 이후 올 5월에는 52.8%까지 떨어졌다. 추세를 볼 때 내년에는 5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원수보험료만 보면 나머지 3개사를 합친 것보다 두 배 가량 많은 9000억 원에 이를만큼 아직은 독주체제가 완고하다. 

이에 따라 4개 사의 CM채널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 포인트 상승한 83.6%에 이른다. 

원수보험료추이.jpg

나머지 손보사들의 점유율은 2% 미만에 그쳤다.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과 악사손해보험(대표 질프로마조)이 나란히 1.4%,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가 1.2%로 집계됐다.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이 0.9%, 더케이손해보험(대표 임영혁)이 0.5%, MG손해보험(대표 김동주)과 흥국화재(대표 권중원)가 똑같은 0.2%를 기록했다.

최근 흐름을 볼 때 빅4의 시장 점유율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업계 5위 메리츠화재가 점유율 2% 선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1%대로 떨어지는 등 중소형사들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CM채널의 핵심은 저렴한 가격인데 평소 이 부분에 강점이 있는 중소형사들이 대형사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사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최근 보험업계의 트렌드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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