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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소비자물가 한두 달 마이너스...디플레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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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소비자물가 한두 달 마이너스...디플레는 아냐”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9.30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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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1~2개월가량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주열 총재는 사실상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지만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인천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 만찬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중 0%로 크게 낮아졌다”며 “앞으로 한 달, 두 달 정도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마이너스는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현재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못 박았다.

이주열 총재는 “물가 하락기간이 어느 정도 한두 달, 이렇게 단기간이 아니고 좀 장기간 지속이 되고 하락하는 것이 많은 품목으로 확산되는 그것을 디플레이션”이라며 “정말 엄밀한 의미에서 디플레이션이냐 아니냐를 보면 아직은 그런 징후로 해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주열 총재는 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지난해 급등한 농축수산물 가격에 대한 기저효과를 꼽으면서, 이 기저효과가 해소되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물가상승률이 1% 내외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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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대 기대인플레이션...한은 "통화당국 금리정책 여력은 충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2년 2.2%를 기록한 이후 2013~2018년 6년 평균 1.3%로 하락했다. 목표치인 2%대를 상당 폭 장기간 하회하여 오던 중 올해 0%대로 추가 하락했다.

장기간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 그리고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은 통화당국의 금리정책을 무력화시킬 위험이 있다.

한은 역시 이 같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의 위험성에 대해 이미 감지를 하고 있다.

앞서 이달 18일 신인석 금융통화위원은 “올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으로의 물가상승률 추가하락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추이를 고착 내지는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실제로 한국은행 서베이에 나타난 추이를 보면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013년 말 2.9%에서 2019년 8월 2.0%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날 다수 경제학자들이 디플레이션의 가장 큰 위험으로 꼽고 있는 것도 디플레이션 자체보다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로 하락할 경우 금리정책의 무력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리에션 수준은 디플레이션으로 볼 수 없으며 통화당국의 금리여력도 충분하다는 게 한국은행의 일관된 설명이다.

신익석 위원은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문제되는 상황은 아니며 금리여력은 충분하다”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볼 때 현재 상황을 디플레이션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은행 이환석 조사국장 역시 “물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반드시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면서 “우리나라의 물가 하락 품목의 비중은 30%가 조금 안 되고, 지속기간의 경우 우리는 분기 기준으로는 마이너스가 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우리나라 상황은 다른 나라 대비로는 상대적으로 하락한 품목의 비중이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주열 총재는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주열 총재는 “대외 여건과 국내 성장․물가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점을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 말씀드렸고 그 기조는 아직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완화 정도나 조정 시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10월, 다음 금통위까지 한 3주정도 남았습니다만 그때까지 가능한 한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살펴봐서 그것을 토대로 거시경제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 총재는 내년 경제와 물가 상황이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내년 이후 어떻게 될지를 보고 있지만 워낙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IMF 등에서는 올해보다 내년 성장 전망을 좀 더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경기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변수는 미․중 분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 하는 것과 반도체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될 거냐 하는 것”라며 “이들의 상황 전개에 따라 우리의 전망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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