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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실적부진 탈출구 안 보여...내수판로 막히고 가격인상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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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실적부진 탈출구 안 보여...내수판로 막히고 가격인상 '난망'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0.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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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대표 김철희, 박준두)이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골치를 썩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수출시장 확대가 한계에 부딪혔고, 가격인상도 여의치 않아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올 상반기 1조5710억 원의 매출과 41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0.9%나 줄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 감소했다. 

세아베스틸 상반기 경영실적.jpg

연간으로도 2017년 영업이익이 1885억 원이었는데 2018년에는 559억 원으로 70.3%나 줄었다.5~6%를 넘나들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7%로 추락했다.

실적악화 배경은 국내 자동차 등 내수 수요산업 부진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지난 4월에는 군산공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공장 가동을 10일 간 중단했는데 생산 및 출하 불가에 따라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생산 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 원가 상승으로 이익도 감소했다.

올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지 않다. 구조적으로 현대기아차 특수강 판매물량 감소가 뼈아프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기준 내수비중이 78%에 이른다. 국내 최대 고객사였던 현대기아차 물량이 계속 감소 추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특수강을 자체생산하면서 이 물량을 전량 뺏기게 됐다.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 시장에 진입하기 전만 하더라도 세아베스틸이 현대기아자동차에 판매한 특수강봉강은 연간 약 50만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15만톤 정도가 빠진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도 35만톤 정도 감소가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은 줄어드는 내수시장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을 늘려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시장 위축으로 세아베스틸이 자동차용 특수강의 수출물량 확대를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8월 세계 주요국 자동차 판매량은 719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줄었고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94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자동차 내수판매량이 13개월 연속 줄고, 인도는 9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신흥국 수요위축이 심각한 상태다.

실적 개선을 위한 특수강 제품 가격 인상도 요원한 처지다.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2017년 하반기 인상이후 차강판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세아베스틸은 자동차용 특수강 인상계획도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산 특수강의 국내 유입은 가격인상의 장애요인이다. 중국산 특수강은 가격이, 일본산 특수강은 품질이 우수하다. 국산 특수강은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중간 수준의 제품이다. 중국산 특수강의 유입으로 특수강 제품의 가격 인상이 답보상태인 상황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하반기도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수요 다변화와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해외 매출 비중도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판매를 통해 수출 부문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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