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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확대' 더케이손보, 경영효율화냐? 매각이냐?...시장 반응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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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확대' 더케이손보, 경영효율화냐? 매각이냐?...시장 반응은 냉랭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10.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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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직원공제회(이사장 차성수)가 자회사인 더케이손해보험(대표 임영혁)의 경영 개선 작업을 시작하면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손보업계에서는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최근 자회사 더케이손해보험의 경영효율화를 골자로 한 컨설팅 작업을 시작했다. 삼정KPMG를 경영컨설팅 주간사로 선정하고 법률 자문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달까지 입찰제안서를 받고 교직원공제회가 법무법인을 선정한다. 이에 따라 삼정KPMG는 서울 종로구 더케이손보에 대한 실사 작업을 시작했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 사업 확대나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더케이손해보험의 경영여건이 좋지않다보니 차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신사업을 새롭게 할 수 있을지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변경해야 할지 등 세부방안은 컨설팅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케이손보는 올 상반기 6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적자가 9배 가량 확대됐다. 영업부문에서 80억 원 가량의 손실이 나면서 순익이 악화된 영향이다.

주력 분야인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가 2063억 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14% 가량 감소했다. 업계 평균인 4.6% 인상과 대비된다. 비대면(다이렉트) 채널을 확대해 고객을 늘리는 다른 보험사와 달리 교직원 고객군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신규 유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더케이손보 종목별 원수보험료.jpg

더케이손해보험은 2003년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로 출범해 2008년 일반보험, 2010년에는 장기보험에 진출하면서 종합보험사로 자리잡을만큼 시장 진출이 늦어서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원수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 비중이 2/3에 육박할만큼 포트폴리오가 치우쳐있다. 

차보험은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더케이손보 역시 올 상반기 합산비율이 109.1%를 기록했다. 지난해말보다 5% 포인트 가량 올랐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값으로 100%를 넘으면 자체적으로 사용한 사업비와 고객에게 내어준 보험금이 수입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반면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이 1% 안팎에 그쳐 고객을 상대로 장기보험을 유도하는 업셀링 영업전략을 이끌어 내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손해율 상승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점유율이 10% 정도는 되어야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시장 포화로 점유율 급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만큼 차보험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더케이손보.jpg

꾸준히 자동차보험을 줄이고 장기보험 및 다른 상품 취급이 늘고 있는 점은 호재다. 2017년 69%에 이르던 비율은 올 상반기 64%까지 떨어진반면 장기보험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다만 아직 장기보험 원수보험료가 자동차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일반보험의 합산비율도 100%를 넘는다는 점이 아쉽다.

매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손해보험업계가 워낙 어려운데다가 인수합병으로 큰 변화를 이뤄낼만한 규모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고객군이 교직원 등 특정직업군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인수가 필요한 금융지주는 시장 영향력이 있는 중대형 규모의 보험사가 아니면 눈여겨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래도록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수익을 내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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