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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익률 자랑하던 외화 발행어음금리도 '뚝 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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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익률 자랑하던 외화 발행어음금리도 '뚝 뚝 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10.07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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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 내외 수익을 실현하면서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던 '외화 발행어음'이 올 들어 수 차례 금리(약정수익률)를 내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되면서 달러 표시 외화 발행어음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고 있다. 향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장금리 인하로 이어져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어 중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현재 외화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까지 3곳이다.

외화발행어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아야 가능한 업무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하반기 최초 판매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KB증권이 지난 6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현재 각 회사별로 외화 발행어음 잔고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원화 발행어음을 포함한 판매 잔고는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약 6조2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은 약 3조6000억 원이다. KB증권은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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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증권사 모두 올 들어 외화발행어음 금리(수익률)를 2~3차례 단계적으로 인하했다. 

판매잔고가 가장 많은 한국투자증권은 365일물 기준으로 올해 4월과 7월 그리고 이 달까지 총 3번 인하했다. 지난해 말 최초 출시 당시 연 3.5%에 달했던 금리는 현재 연 2.7%까지 내려갔다.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아 예정 수익률이 4분의 1 가량 줄어든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과 최근 단행한 금리 인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를 반영했고 지난 4월 인하분은 시장금리 및 시장상황을 반영해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고객들로부터 받은 자금을 굴려 수익을 내는 특성상 시장금리 변동 여부가 중요한데 올 들어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 금리는 통상 기준금리와 시장상황을 반영해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는데 3차례 인하했지만 타사 외화 발행어음 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외화발행어음 상품을 선보였던 NH투자증권도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섰다. 365일물 기준 최초 출시 당시 연 3.5%였던 금리는 현재 연 2.6%까지 떨어졌는데,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 8월과 9월 두 달 연속으로 30bp(0.3%p)씩 금리를 내렸다.

KB증권은 지난 6월 첫 출시 당시 연 3%였던 금리가 지난 8월과 9월 25bp씩 두 차례 인하하면서 현재는 연 2.5%에 머물고 있다. KB증권을 제외하면 기준금리 인하폭(50bp)보다 발행어음 금리 인하폭이 더 크다.

365일물 기준 연 2% 금리가 무너진 원화 발행어음에 비해 여전히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최초 출시 당시와 비교하면 금리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및 채권 금리 하락 추세도 꾸준해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판매 자금으로 양질의 투자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역마진 우려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쟁 상품으로 분류되는 은행 '외화예금'보다 금리가 높지만 최근 DLF 사태 이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이어지면서 발행어음 시장 위축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MA나 발행어음 같은 확정금리형 상품은 기준금리와 연동되는데 올 들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해 전반적인 시장 상황으로 인해 외화 발행어음 수익률도 내려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상승 이슈는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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