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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컬러강판 시장, KG동부제철 투자확대에 경쟁사 '긴장'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2019년 10월 08일 화요일 +더보기

국내 컬러강판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KG동부제철(대표 이세철)의 컬러강판 투자 움직임 때문이다.

동부제철은 KG그룹에 인수가 확정되고 난 뒤 지난 9월 초 KG동부제철로 다시 태어났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에 4기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갖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50만톤이다. 노후화된 설비다보니 대부분 건재용으로 공급됐고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히는 가전시장에는 공급이 어려웠다.

하지만 KG동부제철은 인천공장 컬러강판 설비 4기를 모두 교체하고 충남 당진에 12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60만톤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라인 4기를 신설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1단계 증설을 마칠 계획이다.

KG동부제철이 컬러강판 설비에 투자하는 것은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주력제품이기 때문이다.

철강시장 전문업체 글로벌 인포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컬러강판 시장규모가 24조 원에서 2024년 33조 원까지 약 3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제철은 과거 컬러강판 1위업체였으나 경영위기가 지속되면서 동국제강과 달리 설비투자를 하지 못해 2위로 밀렸다.

컬러강판 시장점유율 동향.jpg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업계 1위로 연간 75만톤 판매에 시장점유율 34%를 차지하고 있다. KG동부제철은 50만톤으로 20%, 포스코강판(대표 하대룡)은 40만톤으로 18% 정도를 차지한다. 세아제강 컬러강판 자회사인 세아씨엠(대표 김동규)이 21만톤으로 9~10%를 점유하고 있다.

신규 컬러강판 설비가 완공되면 KG동부제철의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은 50만톤에서 60만톤으로 늘어난다. 1위인 동국제강(75만톤)에 생산능력은 여전히 밀리지만 최신 설비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KG동부제철은 수십 년간 컬러강판 사업을 지속해오면서 쌓인 생산 및 영업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노후화된 설비로 인해 가전용 등 컬러강판 판매확대가 쉽지 않았지만 설비만 받쳐준다면 과거 컬러강판 시장 리더 입지를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현재 컬러강판 1위인 동국제강과 3위인 포스코강판 등 컬러강판 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출혈경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컬러강판은 극심한 공급과잉 구조다. 작년 기준 생산은 226만톤인데 수요는 150만톤에도 못 미친다. 여기에 내수시장에 저가의 중국산 컬러강판 유입이 매년 증가 추세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산 컬러강판 수입량은 17만78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62톤 증가했다. 이 때문에 국내 컬러강판 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40~50%에 달한다.

KG동부제철은 출범 후 수출강화를 외쳤다. 현재 40%대의 수출 비중을 2021년까지 60%로 높일 계획이다. 컬러강판도 적극적으로 수출확대에 나설 공산이 높다. 이로 인해 수출시장에서 컬러강판 업체 간 경쟁심화가 불가피하다. 해외 시장 개척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내수시장 공급 증대로 인한 출혈경쟁도 예상된다.

업계 1위인 동국제강은 9CCL 증설에 이어 10번째 컬러강판 생산라인 도입하려고 했지만 현재 검토가 지속되고 있다. 동부제철의 투자로 공급과잉 심화가 예상됨에 따라 더욱 확정을 짓기가 어려워진 상태다. '럭스틸'로 건재용 컬러강판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갖고 있는 동국제강은 동부제철의 생산확대에 따른 시장경쟁 격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컬러강판 생산라인 1기를 증설해 연간 생산량을 40만 톤까지 확대한 포스코강판도 긴장새가 역력하다. 컬러강판시장에서 2위 자리를 굳히려 했는데 동부제철의 과감한 투자결정으로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소 컬러강판 업체들의 경우 이미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우주/벽진이라는 업체는 지난 10월16일부로 컬러강판 설비 가동을 중단했고, 세일철강은 컬러강판 설비 가동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컬러업계 관계자는 "현재 컬러강판은 극심한 공급과잉 구조에 고객 중심 시장으로 완전히 넘어가서 가격주도권도 없는 상태"라며 "여기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 상공정 업체로부터 소재를 받고 있어 이리저리 끌려다녀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데 동부제철의 과감한 설비투자로 공급과잉 구조가 심화돼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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